기록적인 29일째 단식, 단정한 자세로 일관

2005.12.02 15:12:12

쌀 협상 비준동의안의 국회통일외교통상위 통과에 반발 지난 10월21일부터 국회본청 세종대왕 석상 곁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온 민노당의 강기갑(姜基甲 52) 의원은 지난 11월24일부터 29일째 벌인 단식 농성에 종지부를 찍었다.
쌀 비준안이 예정대로 23일 국회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여야당이 자신이 2차목표로 삼은 정부 국회 농민대표의 협의체구성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데다 ‘민노당에서 단식을 끝내고 또다시 다른투쟁에 나서야 할때’라며 내린 당론에 따라 단식농성을 푼 것이다.

29일간의 단식농성은 기록적이다. 그동안 정치인으로 최장 단식기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1983년 5월 연금상태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세운 23일이 최장기록이었는데 이를 6일이나 오버했다.

그런데 특기할 것은 김 전대통령을 비롯한 여러명의 정치인이 단식 도중에 침대에 눕거나 혼절상태에 빠진 것과 달리 강 의원은 시종 흐트러지지 않는 명상자세를 견지해 왔다.

매스컴의 주목 받지 못하다 막판에 각광 받아
단식 21일째였던 16일 호흡곤란 증세로 여의도 성모병원에 긴급 이송되었으나 의사의 만류에도 하루만에 퇴원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는데 종전에 먹던 소금물 외에 ‘건강단식’에 쓰이는 효소를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복용했다.
강 의원이 단식을 시작한지 20여일 동안은 메스컴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국회 주변에서 형성되고 있는 ‘아무리 농업이 중요하다지만 국가전체의 이익을 비교해 볼때에 쌀 협상동의안 통과는 어쩔수 없는 대세인데 혼자 무모한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외면시 됐던 것이다.
그러다 막상 강 의원이 호흡곤란으로 잠시 입원했다가 다시 단식농성을 재개하자 시각을 달리 했으며 이후 매스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국회의원식당에서 열린 여야 농촌출신 의원들의 오찬 겸 대책회의에서 ‘나는 괜찮으니 식사를 하라’고 권하는 모습이 소개되었다

또 28일째된 23일에 모 방송국에서 실시한 강 의원과의 대화 중계방송에서 앵커로 하여금 ‘어찌면 기력도 쇠하지 않고 이토록 명료한 소리를 낼 수 있느냐’고 감탄토록 했다.

강 의원이 초인적인 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요가적인 일상적인 단련법에 힘 입은 바 크다.

풍욕, 온·냉수탕, 명상 수련 등으로 신체 단련해 극기
아침 5시에 일어나 실시하는 풍욕(風浴), 냉온탕목욕, 20대후반부터 계속하고 있는 명상수련등 신체와 극기단련에 힘써왔기 때문이지만 이나라 농정을 살려야 겠다는 강인한 집념이 그로하여금 기록적인 단식을 가능케했던 것이다.
강 의원이 단식농성을 풀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토로한 말은 차라리 절규라 할 만하다.

“비난과 손가락질을 감수하면서도 기력을 다 할 때까지 농민의 처절함을 몸짓으로 알리려했지만 당이라는 조직의 한 사람으로서, 농민의 일원으로서 동지들의 충고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단식 농성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던 점과 어제(23일)국회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린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농민 여러분,살아서 농업을 지켜나갑시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강 의원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한편 강 의원은 이번 주말까지 미음과 죽으로 소화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 다음주부터 농업현장을 찾아 농업회생을 위한 대책마련에 정진할 것이라고.

학력 및 경력
경남 사천농업고등학교 졸업, 한국카톨힉농민회 경남연합회장, 전국농촌총각 결혼대책위원회 위원장, 전농 경남도연맹의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흙사랑농장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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