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로 질병과 건강을 알아보는 형상의학] 뚱뚱하며 흰 얼굴, 허리와 다리병 많아

2017.11.07 13:46:23



[시사뉴스 김진돈 원장] 임상에서 관절질환은 성인병(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과 같이 흔히 볼 수 있으나 난치성 질환이다. 관절이 주로 아프거나 붓는 증상 외에 발열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손발은 성체(成體)의 근본이며 오장의 싹이며 ‘제양지회(諸陽之會)’로써 양기를 받아야 하며 풍한습의 나쁜 기운을 배제하여 성곽과 같이 인체의 형틀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보았다.

형상의학에서 관절질환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보았다. 첫째로 정과(精科: 얼굴이 둥근 형)는 정(精)이 부족해서 오고, 기과(氣科: 얼굴이 각진 형)는 기가 울체되어서 오며, 신과(神科: 얼굴이 역삼각형)는 음(陰)이 허에서 오고, 혈과(血科: 얼굴이 갸름한 형)는 주로 습열(濕熱)로 인해서 온다. 두 번째는 오장육부는 장부의 허실로 나타나며, 세 번째는 신형(身形)은 큰 것이 병이다. 체력이 약해지면 큰 것을 채우기 힘들어 병이 온다고 본다. 관골이 크거나 다리가 굵은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네 번째는 풍인(風人:이마가 발달하고 하관이 빠진 유형)은 풍이 진액을 소모시켜 관절이 아프게 되고, 습체(濕滯)는 습은 관절에 흐르기를 잘하므로 습을 배제하지 못해도 관절이 아프다. 이외에도 몸이 찬 체질에 많이 나타난다.

한 여성의 사례를 살펴보자. 56세 관골이 크고 입이 크고 눈 밑이 검은 여성이다. 증상은 40대부터 목 디스크로 항상 오른쪽 어깨쭉지가 아프며 1년 전부터 손끝이 시리고 저리다. 또한 발뒤꿈치가 아프다.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고 아프며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움이 심하고 항상 발이 더워서 내놓고 자며, 갑상선 종양수술을 한 적이 있다.

이 환자를 고찰해보면 눈 밑이 검은 것은 담음이다. 담음증상은 옮겨 다니면서 통증이 있다. 또 관골이 크므로 뼈가 굵어서 오는 증세다. 손이 시린 것도 실상은 한(寒)이 아니라 열이며, 밑에서 제어할 능력이 없어서 화가 올라가므로 갑상선도 생긴 것이다. 여기에 맞은 흠을 치료해주니 증상이 사라졌다.

인간은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할 수 있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직립보행은 다리 통증을 비롯하여 요통, 각종 관절의 통증으로 시달린다. 진료를 하다보면, 다리가 시리거나 아프다든지 무릎이 시큰거린다거나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등 여러가지 하지(下肢)의 질환으로 고통 받는 경우를 만난다.

다리의 통증질환에 대한 한의학적인 진단과 치료는 매우 체계적이다.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원인도 뚜렷하지 않고 치료가 수월치 않은 것들이 수술 없이도 잘 치료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한다. 한의학에선 넓적다리가 아픈가, 장딴지가 아픈가, 아니면 무릎이 아픈가, 이렇게 다리의 각 부분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다르다. 고관절부터 발가락에 이르기까지 각 부분별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그 원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사지(四肢)를 주관하는 장기는 비위(脾胃)이다. 비위의 정기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팔다리가 나른하면서 자꾸 아프고 잘 쓰지를 못한다. 실제 임상에서 팔다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보면 대개 얼굴이 누렇게 뜨면서 소화불량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비위의 작용이 곧바로 팔다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형상의학적으로 뚱뚱하면서 얼굴색이 유난히 흰 사람은 허리와 다리병이 많이 생기며, 한번 걸리면 치료도 쉽지 않고 장기간 고생하게 된다. 간혹 다리가 아프지는 않지만 ‘시리다’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다리에 얼음을 얹어놓은 것처럼 차면서 시리게 되는데, 특히 가을과 겨울이면 그 증상이 뼈에 사무칠 정도로 심해진다. 이런 증상을 ‘냉비(冷痺)’라고 하는데, 이는 간신(肝腎)이 모두 허한 것이 원인이다. 또한 약간만 몸이 안 좋아도 바로 설사를 하면서 다리가 시리고 찬 증상은 한궐(寒厥)로, 이때는 무엇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원인에 따라 다르게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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