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리그 중단 '초긴장'

2020.08.21 07:06:38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전면 중단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어렵게 발을 뗀 2020 프로야구가 다시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탄에 휘청거리고 있다. 상황이 연일 악화되면서 자칫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동시간 이후 288명 늘어난 1만634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퍼져나가는 중이다. 하루새 서울에서 135명, 경기에서 81명 등 200명이 넘는 수도권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일 뜨거워지는 순위 싸움과 대조적으로 야구장의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지난달 26일부터 팬들에게 야구장을 개방했지만 한 달도 못 가 10개 구단 모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문을 걸어 잠갔다.

 

다시 관중을 받겠다는 기대감은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현장과 실무진 모두 이제는 별 탈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되고 그 수치가 30%까지 확대됐을 때는 40~50%를 목표로 했지만 이제는 무관중이라도 괜찮다. 시즌만 다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지역의 프로스포츠는 전면 금지된다.

 

6월28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세부지침에 따르면 2주간 국내발생 확진자가 일평균 100명을 초과하고 전날에 비해 신규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이 발생하면 3단계 격상 요건에 해당한다.

 

현재 2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120명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더블링' 현상엔 이르지 않았다. 하지만 연일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결코 맘을 놓을 단계는 없다.

 

이 관계자는 "3단계로 격상되면 거기에 대한 매뉴얼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이 경우 곧장 이사회를 소집해 안들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예를 들면 (1단계 혹은 2단계인 지역에서는) 경기를 계속하면서 전체 경기수를 줄이는 등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 전 논의했던 126경기 등으로 일정을 축소하더라도 문제다.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시즌 중 경기수를 줄이는 것에 대한 구단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선두권 팀들은 조금 괜찮겠지만 추격하는 팀들은 기회를 잃게 된다. 경기수 축소는 민감한 부분"이라면서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144경기를 모두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애초 144경기가 무리였다는 지적은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 야구계가 할 수 있는 일은 사태가 진정돼 정해진 스케줄대로 경기를 소화하길 바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을 포함한 구성원들의 건강이다.KBO는 자가진단 앱 등을 통해 선수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수시로 당부하고 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프로야구와 리그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인 바이러스가 빨리 종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Copyright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정민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