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돋보기】 현대인의 문화를 스릴러 장르에 버무려 유쾌하게 풍자한 <더 메뉴>

2022.12.06 17:09:01

최고의 셰프가 준비한 위험한 만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호화로운 코스 요리를 즐기기 위해 외딴 섬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한 커플이 최고의 셰프가 완벽하게 준비한 위험한 계획에 빠지게 된다. 랄프 파인즈, 안야 테일러 조이, 니콜라스 홀트가 출연한다.

 

 

12명의 초대받은 손님

 

마고는 타일러의 손에 이끌려 유명 셰프 슬로윅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호손의 만찬에 참석한다. 외딴 섬의 해변에 위치한 호손의 디너는 한끼 180만 원의 고가 코스 요리일 뿐만 아니라, 오로지 초대된 손님만이 입장이 가능한 폐쇄적인 장소다. 유명 음식 평론가 릴리안, 호손 레스토랑의 단골 손님인 중년 부부 앤과 리처드, 편집장 테드, 영화배우 등 12명이 이날 저녁식사의 손님들이다. 타일러와 마고는 초대받은 손님들과 보트를 타고 섬에 도착하고, 캡틴 엘사와 간단히 섬을 둘러본다. 엘사는 마고가 타일러와 함께 오기로 예정된 손님이 아님을 알게 된다. 


만찬이 시작되고 예술의 경지에 이른 요리에 타일러는 환호하지만, 마고는 공감하지 못하고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해 불안을 느낀다. 그 불안은 현실이 되는 듯 코스 요리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셰프가 설계한 완벽한 계획 아래 기이한 일들이 펼쳐진다. 

 


코스 메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재치있는 구성, 화려한 음식이 이어지는 시각적 즐거움, 흥미로운 반전과 스릴러가 장착된 긴장감 넘치는 호러물이면서 매력적인 블랙 코미디다. 특별한 요리와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전채 요리부터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눈을 매혹시키는 음식이 등장할 때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각각의 코스 요리에는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담고 있으며, 모든 요리들은 계급 풍자와 유머가 섞여 있다. 예술 창작과 소비, 산업을 둘러싼 우화인 <더 메뉴>는 더 좋은 곳, 더 특별한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집착과 그들만의 문화를 스릴러 장르에 버무려 유쾌하게 풍자한다.

 

 

화려한 배우들의 캐스팅

 

<쉰들러 리스트>, <007>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의 연기파 배우 랄프 파인즈의 개성있는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는 호손 레스토랑에서의 모든 일을 계획하며, 차분하고 냉소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을 서스펜스의 한 가운데로 이끌고 간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 마고 역은 <퀸스 갬빗>으로 스타덤에 오른 안야 테일러 조이가 맡았다. 미식가 타일러 역에는 <웜 바디스>, <매드맥스>, <호밀밭의 반항아>의 니콜라스 홀트가 캐스팅됐다. 

 


호손 레스토랑의 캡틴 엘사 역에 <다운사이징>의 홍 차우가 열연했다. <오자크>의 자넷 맥티어는 유명 음식 평론가 릴리안 역을, <틱, 틱… 붐!>의 주디스 라이트와 <매스>의 리드 버니가 중년 부부 앤과 리처드 역을 맡았다. 영화배우 역은 <물랑루즈>의 존 레귀자모가 연기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요리에 스토리를 담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셰프 도미니크 크렌과 푸드 스타일리스트 켄달 겐슬러의 도움을 받아 요리를 세팅했다. 호화로우면서도 폐쇄적인 분위기의 호손 레스토랑의 외부는 조지아주 사바나에 있는 실제 로케이션에 지어졌다. 맥캘리스터 주립공원과 애틀랜타 세계 무역센터, 스키다웨이 섬 커뮤니티 가든, 지킬 섬의 드리프트우드 비치, 햄프턴 섬, 타이비 섬 등 조지아 전역에 걸친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했다. 레스토랑 내부의 회전문은 거대한 경첩이 닫히면서 하나의 공간에 갇히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직원들이 상주하는 주방은 예배하는 신도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게 디자인했다. 레스토랑 내부의 가구들은 불안하게 배치했으며, 각 코스 요리가 바뀔 때마다 레스토랑의 모습과 앵글이 조금씩 변화하는 설정을 부여했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Copyright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정민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