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심방세동을 안전하게 치료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신의료기술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은 심장의 보조 펌프에 해당하는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떠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부정맥 발생 부위를 시술로 제거하는 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을 시행해왔다. 이때 시술 주변 조직까지도 함께 손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펄스장 절제술은 심방세동 발생 부위에 카테터를 위치시켜 펄스장으로 비정상 조직을 제거해 심방세동 발생을 억제하는 시술이다. 고에너지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자유로우며, 심장 조직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내외로 단축할 수 있고, 부작용 발생률도 현저히 낮아 안전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지난해 1월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적극 사용되고 있다. 이미 1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술이 진행되며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12월 13일 펄스장 절제술을 신의료기술로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12월 20일(금) 발작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김 씨(70대)에게 성공적으로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다. 발작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김 씨는 평소 심한 두근거림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였는데, 약물치료를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약물 부작용으로 어지럼증까지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심방세동이 악화되면 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과거 뇌졸중을 앓은 경험이 있는 김 씨는 더욱 불안한 상태였다. 안전하게 펄스장 절제술을 받은 김 씨는 시술 당일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증상도 크게 호전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차명진 교수팀은 김 씨를 포함해 총 3명의 심방세동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다. 이 시술에는 세계적인 부정맥 분야 석학인 독일 베타니엔 심장혈관센터(Cardiovascular Center Bethanien)의 줄리안 천(Julian Chun) 교수가 참관했다.
차명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은 기존 심방세동 치료의 단점을 보완할 뿐 아니라 치료 성적도 우수하다.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