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된 가운데 코스피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반응하기보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경계하며 2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97.40)보다 0.59포인트(0.02%) 하락한 2496.81에 장을 닫았다. 장 초반 2520선까지 올랐으나 막판에 2500선이 붕괴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 1201억원, 492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56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전날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로 시장은 물가 우려를 한숨 돌리게 됐지만 이날 밤 더 중요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로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오후장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무력 충돌 없이 체포했으나 증시·환율시장은 특별한 반응 없이 횡보세를 나타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결국 헌법재판소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조수사본부(공수처·경찰)는 이날 오전 10시33분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3일 만이다.
오전 5시부터 관저 진입을 시도한 공조본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 대통령 측 변호인과 협의 끝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은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며 "제가 공수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송·창고(2.98%), 기계·장비(0.77%), 전기·가스(0.55%), 증권(0.50%), 운수장비·부품(0.40%), 금융(0.40%), 비금속(0.31%), 섬유·의복(0.25%), 통신(0.09%)은 올랐으나 건설(-1.36%), 제약(-1.01%), 의료·정밀기기(-1.00%), 음식료·담배(-0.83%), 화학(-0.82%), 금속(-0.72%), 보험(-0.48%), 제조(-0.21%), 일반서비스(-0.14%), 종이·목재(-0.12%)는 내려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비슷했다. SK하이닉스(2.05%), 네이버(NAVER)(1.49%), KB금융(1.13%), 삼성바이오로직스(-0.10%), 삼성전자(-0.19%), 현대차(-0.45%), LG에너지솔루션(-1.40%), 셀트리온(-1.73%), 기아(-3.19%) 순이었다.
코스닥도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8.04)보다 6.43포인트(0.90%) 내린 711.61에 거래를 종료했다. 0.57% 상승 출발한 지수는 720선에서 7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