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19일 악성코드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 주가가 장 초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해킹 사고 여파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5.02%(2900원) 하락한 5만499원에 거래되고 있다. 5만5700원에 개장한 주가는 장중 낙폭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의 주가 하락은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가 확산한 영향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19일 원인 불명의 해커로부터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가입자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침입 경로와 해킹 방식 등은 현재 조사 중이다.
SK텔레콤은 사고 수습을 위해 가입자 대상 유심 무료 교체에 나섰다. 지난 25일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긴급 간담회를 열고 "고객과 사회에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원하시는 모든 고객분들께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법정 신고 시한을 넘겨 신고한 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고 발생 시간을 고의로 수정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정부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에 대한 추가 확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 등이 합동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