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터치, 중국 쇼트 혼성계주 금 논란

2022.02.07 06:00:44

터치 안하고 3위로 결승 진출
오히려 2위로 골인한 미국 페널티 탈락
한국은 아쉽게 예선 탈락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우려했던 ‘중국 홈 어드밴티지’가 현실화 되고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판정 시비 끝에 중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은 4팀 중 3위를 기록했다. 준결승에서 상위 1~2위 팀만 결승에 진출하는 경기 방식대로라면 중국 팀은 메달이 걸리지 않는 파이널 B로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은 10여 분에 걸친 비디오 판독 끝에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에 페널티를 주고, 중국이 결승 진출권을 가져갔다.

 

논란의 장면은 14바퀴를 남기고 나왔다.

 

중국 남녀 선수가 교대하는 가운데 러시아 선수가 들어오면서 중국 선수 런쯔웨이는 같은 팀 터치도 받지 않은 채 속도를 높였다. 런쯔웨이는 러시아 선수와의 접촉을 뒤에 있던 장위팅이 한 줄 알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육상 계주에서 배턴을 잇지 않고 달린 셈이다. 이후 중국은 헝가리와 미국의 뒤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심판진은 약 10분의 긴 시간 동안 비디오를 돌려봤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다. 중국의 터치 과정에서 러시아의 방해가 명백하다며, 중국의 잘못이 없었다는 판정을 내놓은 것이다. 게다가 앞선 코너에서 중국 선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2위 미국 역시 실격했다.

 

미국의 실격 사유는 교체 선수가 일찍 레이스 라인(블루 라인)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미국 남자 대표팀 라이언 피비로토가 교대 상황에서 먼저 진입해 중국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터치 없이 경기를 진행한 중국엔 페널티가 부여되지 않았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미국은 파이널B 경기를 포기하고 그대로 짐을 쌌다. 미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마메 바이니는 “참 재밌는 판정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중국 대표팀은 심판 판정이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김선태 중국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판정은 심판이 내리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종목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운 탓에 예선 탈락했다.

 

1조 예선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던 한국 대표팀은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박장혁 (24.스포츠토토)이 넘어지면서 3위로 처졌고, 결국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혼성 계주에서 예선 탈락의 쓴잔을 마신 한국 대표팀은 7일 여자 500m, 남자 1000m 종목에서 최민정,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이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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