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후보들 단일화 두고 '진흙탕 싸움'

2022.05.07 13:20:46

이주호, 단식 '배수진'…"단일화 참여시 사퇴"
통성기도 조영달, 이주호 만나 "사퇴해달라"
조전혁, 李 단식에 "호응 얻는지 살펴봐야"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예비후보는 전날(6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 중이다.  6·1 서울교육감 선거가 후보 등록을 닷새 앞두고 진흙탕 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이주호 예비후보는 보수 재단일화를 거듭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우리가 흩어지면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며 오는 8일을 시한으로 내걸고 조전혁·조영달 중 한 명이라도 재단일화에 동참하면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영 예비후보와는 이미 단일화에 합의한 상태다.

단식 이틀째인 이날 새벽 이 예비후보는 교육청 앞에서 통성기도를 5주째 이어가고 있는 조영달 예비후보와 만났다. 이날 오전에는 박 예비후보도 농성장을 찾았다. 오후 6시에 조전혁 예비후보도 방문 예정이다.

그러나 조영달 예비후보는 이날 이 예비후보에게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겨 달라. 이 후보가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이 서울교육과 단일화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자신을 지지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조전혁 예비후보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위로 차원에서 찾아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의) 단식이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는지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9명이다. 세종과 더불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사람은 박선영·조영달·조전혁·윤호상·이주호(등록순) 5명이다. 보수 진영은 당초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했다. 지난 3월30일 조전혁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가 불공정성을 이유로 이탈했다.

이주호 예비후보는 출마 직후 보수 재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조전혁·조영달 예비후보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며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 예비후보가 보수 단일화 기구의 자문 역할을 맡았었다는 이유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출마선언 쇼", "취약한 본선경쟁력"과 같은 표현을 주고 받으며 비방전을 이어 가기도 했다.

이에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단일화 과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지만 그것에 대한 충분한 논의나 이를 통한 교집합을 찾지 못한 채 진행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서로 간 오해, 불만,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필패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한 채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본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2일까지 단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8일까지 조영달·조전혁 후보의 합류가 없을 시 "다음주 언론 여론조사 1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와는 오는 11~12일 간 여론조사를 거쳐 승리한 후보가 13일 본후보에 등록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관리규칙은 후보 등록일(13일) 사흘 뒤(16일 0시)부터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인쇄소에서 출력하는 투표용지의 경우, 인쇄 전에 사퇴해야 투표용지에 '사퇴'라 표시할 수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현직 조희연 교육감이 3선 출마를 선언한 후 강신만·최보선 예비후보가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뉴시스에 "오는 9일 공통된 주요 공약 4~5개 실천을 약속하는 정책 연대 선언을 검토 중"이라며 "단일화 전 단계로 보면 될 것 같다. 이후 본격적인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도 오는 13일 정책토론회를 연다. 이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 대신 자신들이 내건 15개 정책공약에 모두 동의하는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 교육감의 인지도가 높아 단일화되지 않더라도 표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현직 교육감이 유세를 뛰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진보 후보간 단일화가) 판세에 영향력을 미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조 교육감도 위적인 단일화에 나서는 게 시민들 뜻에 부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도영 ink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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