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스티븐 킹 동명의 단편소설 <척의 일생>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이크 플래너건이 각색 및 감독을 맡았고, 톰 히들스턴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우주의 종말, 그는 누구인가?
인터넷은 끊기고, 도로 곳곳은 구멍이 뚫려 마비된 세상. 마치 지구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 것만 같은 나날들의 연속이다.
교사 ‘마티’는 온 세상이 언제 어둠에 갇혀도 이상할리 없는 지금, 이혼했지만 사랑이 남은 ‘펠리샤’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런데 이 절박한 시간에도 거리에서, TV에서, 라디오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누군가를 위한 광고. ‘39년 동안의 근사했던 시간, 고마웠어요 척!’. 하지만, 주변의 그 누구도 알거나 본 적이 없다는 이 ‘척’이라는 남자는 마티에게 커다란 궁금증을 남긴다.
그는 누구일까? 세상은 정말 사라져만 가는 것일까? 마티는 전처 펠리샤와 함께 종말의 순간을 함께 하며 별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다. 우주의 종말은 뇌종양으로 입원 중인 척과 관련되어 있다.
척은 “39년 정말 멋진 시간이었네 고마워 척”라는 아내 ‘지니’의 말을 듣고 숨을 거둔다. 그 순간 마티는 펠리샤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그때 우주가 끝난다.
척이 죽기 9개월 전, 회계사 척은 거리의 드럼 연주를 듣자 춤을 춘다.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화려한 춤을 선보였던 그는 왜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영화는 역순으로 한 남자의 일생을 보여준다. ‘척’이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 과정을 통해 삶의 가장 중요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지친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스티븐 킹의 휴먼 드라마 작품 특유의 낭만적이고 따뜻한 감성이 충만하다. <미저리>, <샤이닝>, <그것>으로 대표되는 호러 장르의 원작소설 뿐만 아니라 <스탠 바이 미>,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등 감동적인 드라마 원작소설에서도 대가로 인정받는 스티븐 킹의 또다른 원작이자, 그의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위자>, <오큘러스>, <닥터 슬립>,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셔가의 몰락>, <자정 클럽>으로 할리우드의 신성 영화감독이자 크리에이터로 떠오른 마이크 플래너건이 각색 및 감독을 맡았다.
배우 톰 히들스턴이 영화의 메인 롤 ‘척 크란츠’를 연기했고 마블 시리즈로 탄탄한 인지도와 연기력을 자랑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치웨텔 에지오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카렌 길런,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칼 럼블리, <스타워즈>의 전설적인 배우 마크 해밀까지 함께 크레딧을 올렸다.
<기생충>, <아노라>로 짧은 기간 연이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배출하며 A24와 함께 할리우드를 이끄는 배급사가 된 NEON가 투자 배급했다.
한 사람의 추억과 경험이 곧 우주라는 메시지를 관념이 아닌 구체적 체험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필연적으로 소멸할 수 밖에 없는 우주, 죽음의 운명 속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동시에 평범한 사람들의 지치고 고독한 삶의 여정에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