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여당의 당권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가운데 당권주자 중 한명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당대표의 출신지역이 어디인지를 갖고서 얘기하는 것은 난센스다”라고 말했다. 당내 일부에서 나오는 ‘수도권 MZ세대 대표론’에 대한 비판이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년 반 전에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출신이었는데 우리가 참패했다. 18대, 19대 국회 총선 때 우리당 대표는 강재섭 대표, 한 분은 박근혜 대표였는데 압승을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MZ세대론에 대해서도 “우리가 더 취약한 계층은 사실 40대 계층이다. 취약한 세대에 대해서 폭넓게 봐야 하는 것이지 수도권 MZ세대만 겨냥해서 가야되는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김장연대’)설에 대해서는 “장제원 의원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생각이 굉장히 비슷한 것이 많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한다”고 말해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 등으로 윤심(尹心)이 김 의원에게 쏠린 것 아니냐는 언론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듣기도 하고 또 민심이나 당에서 돌아가는 얘기들을 전달하기도 하면서 충분한 공감과 소통을 이루어가는 것 그거는 당연히 해야 될 일이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전당 대회 룰 변경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당원들이 우리당 대표를 뽑는데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이 와서 왜 우리당 대표를 뽑느냐는 지적이 많다”며 “당심을 잘 반영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안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민주당이 단독 표결처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태원에서 생긴 이 안타까운 참사를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그냥 이슈 던지기만 한다”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우겨가지고 국정조사도 지금 가결이 돼 있다. 국정조사를 왜 하나?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서 하는 건데 그 근본 목적은 온데간데없고 이재명 지키기 위해서 계속해서 이태원 참사를 악용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정조사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원내대표를 맡은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겠지만 저 개인 입장에서는 현금 주고 부도어음 받은 꼴이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원내대표 당시 민주당과 수없이 많은 협상하면서 느꼈던 것은 민주당이 말로 하는 것은 전부 부도어음이 나더라. 심지어 합의서에 서명까지 다 해놓고서도 나중에 딴소리 하더라는 거다”며 민주당을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