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회담을 마쳤다.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셔츠와 재킷을 입고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문 앞으로 나와 환영했다.
두 정상은 미소를 지으며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백악관 집무실로 이동해 양자 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의 회담 취재를 위해 자리한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정장이 아주 멋지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나도 똑같이 말했다"며 "그가 지난번에 당신을 공격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웃으면서 "기억한다" 했고, 글렌 기자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글렌 기자를 향해 "나는 바꿔 입었는데 당신은 똑같은 정장을 입었다"라며 농담을 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끌어내기도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군복 차림으로 백악관을 방문했고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은 비꼬듯이 "잘 차려입었네"라고 말하며 복장 지적을 했다. 당시 회담장에 있던 글렌 기자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왜 정장을 입지 않았냐"고 물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복장을 갖춰 입겠다"고 답하며 설전이 오갔다.
당시 회담에서 두 정상 간의 공개적인 언쟁도 이어져 회담은 파국으로 끝났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장을 입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전쟁을 멈추기 위한 당신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특히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최근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5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아래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평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7명의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한 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회의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보장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러한 보장은 다양한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의 협력 하에 제공될 것이다"고 적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회담할 예정이다. 이후, 우리는 3자 회담을 개최할 것이며, 두 대통령에 제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히며 미·러·우 3자 회담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