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글로컬 지정 10개대 평균 경쟁률 6.56대1로 전년 비슷한 수준

2024.09.20 10:00:49

종로학원, 2기 글로컬대 일반대 10곳 수시모집 분석
글로컬 지정 10개대학 중 8개 대학이 경쟁률 6대1 이하
'6대 1' 못 넘으면 합격자 타 대학 이탈, 미달 가능성
경북대는 경쟁률 12.39대1서 11.78대1로 하락, 동서대도 4.29대1서 4.27대1로 하락
경쟁률 최고대학 경북대가 11.78대1로, 경쟁률 하락, 지원자수도 1,227명 감소
수험생 입장에서 글로컬 지정대학의 현재상태는 의미있는 선호도 변화로 볼 수 없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4학년도 글로컬 지정 10개대 수시지원 결과를 보면 평균 경쟁률 6.56대1로 지난해 6.47대1과 비교해 큰 변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컬 지정 10개대학 중 8개 대학이 경쟁률 6대1 이하로 수시 6회 지원 감안할 경우 수시 미충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컬대로 지정된 일반대 10개교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해 보니, 경쟁률 평균 6.56대 1을 보여 지난해(6.47대 1)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수시모집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이뤄졌다. 교육부는 모집 직전인 지난달 28일 글로컬대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대 중 ▲건양대 ▲경북대 ▲국립목포대 ▲국립창원대 ▲동아대·동서대(연합) ▲대구한의대 ▲원광대 ▲인제대 ▲한동대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학 모집인원은 전년도 2만1362명에서 올해 2만1672명으로 310명(1.5%) 늘었고, 지원자는 13만8156명에서 14만2136명으로 3980명(2.9%) 많아졌다.

 

경북대(11.78대 1)와 대구한의대(7.68대 1)를 빼면 업계에서 '사실상 미달'이라 부르는 경쟁률 '6대 1'을 넘은 대학은 없었다. 수시모집은 수험생이 원서를 최대 6개 대학에 낼 수 있어서 동시에 합격한 상위 대학으로 이탈하면 인원을 모두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부산 동서대(-2.8%)와 경북대(-2.2%)는 전년도 수시모집보다 원서 접수량이 줄었다. 나머지 8개교는 수험생이 더 늘어났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대학은 경남 인제대(28.0%)였지만 경쟁률은 4.84대 1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글로컬대는 한동대(4.08대 1)였다. 지난해(3.76대 1)보다 높아졌지만, '6대 1'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외 ▲동서대 4.27대 1 ▲국립목포대 4.55대 1 ▲원광대 4.79대 1 ▲건양대 5.17대 1 ▲국립창원대 5.59대 1 ▲동아대 5.79대 1 등이다.

 

수시모집에 임박해 글로컬대 선정 결과가 발표됐지만 수험생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글로컬대로 낙점된 13개교는 이보다는 입시 실적이 좋았다. ▲강원대·강릉원주대(통합)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통합)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통합)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통합) ▲포항공대 ▲한림대 등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6.91대 1로 전년도 6.15대 1보다 높아졌다.

 

다만 안동대와 경북도립대(전문)의 통합 대학인 경국대는 첫 수시모집에서 2.73대 1을 보여 안동대의 전년도 모집 결과(3.27대 1)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 들었다.

 

이를 비롯해 강릉원주대(5.55대 1), 한림대(4.95대 1), 울산대(4.33대 1), 순천대(4.32대 1) 등 5개교는 '사실상 미달'인 6대 1을 넘지 못했다. 부산대(10.32대 1), 부산교대(6.57대 1), 한림대(4.95대 1) 등 3개교는 1년 전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글로컬대는 통폐합·전공자율선택제 확대 등 구조개혁을 내건 지방대에 막대한 국고를 지급하는 정책이다.

이처럼 공인된 우수 지방대의 고난은 의대 모집인원이 1500여명 순증된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위권 수험생이 의대로, 그 다음은 다시 서울 수도권 상위 대학에 도전하는 등 '연쇄 이동'에 입시에서 지방대가 선전하기 쉽지 않은 형국이라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평균 경쟁률이 0.09포인트 높아진 데 그친 것은 수험생들이 글로컬대 지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해석하기에는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타 대학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상당한 미충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역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의대 지역인재 선발전형이 확대되면서 '메디컬 계열' 경쟁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글로컬대 경쟁률이 눈에 띄게 상승해도 문제다. 인근 지방대와 지역을 함께 상생하도록 이끄는 것이 글로컬대 정책의 본래 취지인데, 신입생을 너무 많이 흡수하면 다른 대학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글로컬대에 지정되지 않은 대학은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지정된 대학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있을 수 있다"며 "띄우는 것(글로컬대)은 제대로 띄우지 못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조차 정부가 박탈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전문대 중에도 글로컬대가 된 ▲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창원대와 통합·연합)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연합) ▲원광보건대(원광대와 통합) 등이 있다. 전문대는 다음달 4일까지 1차 수시모집을 한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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