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계열 '정시 이월', 의대 증원에 더 늘어나나…지난해 91명

2024.11.25 09:04:03

종로학원 "작년 메디컬 정시 이월 91명…3333명 충원"
약대 모집인원대비 수시 추가합격비율 106.7%, 한의대 101.3%, 의대 99.2%, 치대 97.8%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의치한약 중복합격 인한 추가합격 크게 늘어날 수도
의대 수시 추가합격자, 강원은 모집인원 대비 '1.3배'
"연세대 논술 정시 이월되면 의대 하나 더 생긴 충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4학년도 의약학계열 추가합격자가 전국 99개대학에서 3,333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국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가 수시 모집에서 충원한 예비합격자가 3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의대 증원에 충원 합격과 정시 이월 규모가 더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4일 종로학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의대·치대·약대·한의대 총 99개 대학(중복 포함)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위해 선발한 추가 합격자는 3,333명이었다.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이 원서를 최대 6장 쓸 수 있어서 대학은 최초합격자 중 일부가 다른 대학에 등록할 경우 예비합격자 중에서 추가 합격을 발표해 충원을 실시한다.

 

의대 39곳과 치대 11곳에서 각각 1645명, 318명이 추가 합격했다. 최초합격자에 견줘 보면 의대(1658명)는 99.2%, 치대(325명)는 97.8%로 모집인원보다 적다.

 

반면 약대는 최초합격자(860명)보다 더 많은 추가합격자를 선발했다. 918명으로 모집인원의 106.7%다. 한의대도 최초합격자(446명)의 101.3%인 452명을 충원했다.

 

최초합격자(3289명)와 추가합격자를 합하면 6622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수시 모집인원의 2배수 이상까지는 '메디컬 계열' 예비합격 통보를 한 번은 받았다는 것이다.

 

추가합격 규모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이 컸다. 비수도권 메디컬 계열과 수도권 상위 대학에 동시 합격한 경우 다른 대학으로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의 경우 서울 지역은 최초합격자 대비 80.3%만 충원했으나 비수도권은 104.8%를 충원했다. 강원은 약 1.3배를 뽑았다.

 

정시 이월은 의·치·약·한 통틀어 91명이었다. 의대 33명, 약대 29명, 치대 21명, 한의대 8명 순이었다. 전년도 정시 이월은 61명으로 1년 새 30명 불어났다. 한의대만 5명 줄었고 의대(20명), 약대(9명), 치대(6명)는 늘었다.

 

올해는 비수도권 지역인재 선발전형 중심으로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대학들의 수시모집 빈자리 충원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비합격자 수도 지난해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에서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메디컬 계열'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합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각 대학들은 추가합격자 발표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메디컬 계열의 합격 점수가 너무 추락할 경우 대학 평판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미등록 충원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정시 이월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의대 정시 이월 인원은 2019학년도 입시부터 매년 213명→162명→157명→63명→13명→33명을 보였다. 올해는 이 인원이 100명대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따라서 메디컬 계열이지만 올해는 정시 전형에서도 미등록 충원 합격 발표 규모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에 대한 첫 입시 결과는 수시 합격자 발표에서 나타날 수 있고 이런 양상은 정시에서도 동일하게 생길 수 있다"며 "메디컬 계열 추가합격은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종로학원 측은 '문제 유출 의혹'에 따른 법정 공방으로 합격자 발표가 중단된 이 학교의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도 올해 메디컬계열 추가모집 규모의 변수로 꼽았다.

 

지난해 이 대학 수시 논술전형에서 총 355명을 모집하는데 합격생들의 이탈로 88.2%인 313명을 충원했다. 그런데 이 중 1명을 빼고 312명이 모두 자연계열이었다.

 

추가합격생은 홈페이지 공식 발표가 아닌 개별통보 방식으로 충원한 합격생도 있을 수 있다고 학원 측은 밝혔다.

 

임 대표는 "연세대 수시 자연계 논술의 추가합격 비율을 살펴보면 대부분 수험생이 메디컬 계열에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올해 자연계열 논술에는 1만444명이 원서를 접수했고, 연세대 측이 밝힌 응시 인원은 9666명이다.

 

교육부와 연세대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임 대표는 "만일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모집인원(261명)이 모두 정시로 이월되면 의대 증원에 버금갈 충격이 있겠다"며 "대형 의대에 버금가는 인원이 서울에 생긴 것"이라고 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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