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주 신화를 기반으로 한 마로의 몰입형 온라인 공연 ‘미여지뱅뒤’가 레벨업 PC방 36개 지점에서 관객을 만난다. 관객이 직접 컴퓨터를 통해 신화적 세계에 접속해 관람하는 독창적인 형식이며, 이는 전통예술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융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월 7일, 서울 가산점 레벨업 PC방 인피니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미여지뱅뒤는 공연 만족도 4.5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발표회는 이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아레나석에서 진행됐으며, ‘PC방에서의 공연’이라는 이색적인 접근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기존 공연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다’, ‘제주 전통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등 소감을 남기며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시도를 호평했다.
미여지뱅뒤는 서천꽃밭, 하늘올레, 푸다시 등 제주 신화와 굿의 상징적 공간과 이야기를 가상현실로 구현했다. 전통음악과 디지털 그래픽의 조화가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또한 관객의 선택에 따라 공연 내용이 달라지는 상호작용적 연출로 온라인 공연만의 차별성을 보여줬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공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나의 디지털 공연 제작으로 공간 배경, 오브제, 캐릭터 등 다양한 IP를 재활용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PC방을 예술과 문화의 허브로 변화시키는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미여지뱅뒤는 2025년 1월 2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레벨업 PC방 36개 가맹점에서도 특별 이벤트를 통해 관람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고사양의 PC를 요구하지만, 레벨업 PC방의 최신 장비를 통해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미여지뱅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창작주체’로 선정된 작품이다.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해석과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공연 모델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미래 지향적 비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