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의 아프리카 군사기지 건설 저지 활동 나서

2022.02.12 14:47:24

 

중, 적도기니에 해군기지 건설 추진 중
미 "기지 건설은 군사적 위협"…대표단 파견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미국이 중국의 대서양 연안 군사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고위 외교관과 군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적도기니를 방문, 이들을 설득해 중국이 대서양 연안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거부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표단에는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몰리 피 차관보와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 케네스 에크만 소장이 포함됐다.

이번 방문은 중국의 세계적 팽창주의와 미국이 안방이라 간주하는 영해에서 중국이 영구 주둔하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있다고 WSJ은 전했다.

피 차관보 이전 담당자였던 티보르 나기는 "우리는 대서양에 중국 군사시설이 있는 것을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은 지난해 기밀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적도기니 바타 시로 추정되는 곳에 군사 기지를 건설할 계획임을 파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타 시에는 이미 중국 해군 함정이 정박할 수 있는 상업 항구가 세워져 있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케냐와 연결된 고속도로, 적도 기니 내륙 지역에 있는 병원 등 아프리카 전역에 항구와 기타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다.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 스티븐 타운센드 사령관은 지난 1월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적도 기니에 군사 공군 기지 및 해군 시설을 건설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바타 시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면 대서양에서 군함을 정비하고 재무장을 할 수 있으며 적도 기니의 우수한 고속도로를 통해 중앙아프리카 내륙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상업과 정치적 목적을 통합하려는 중국 모델에 적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아프리카 서해안에 대한 중국의 열망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항상 세계평화의 건설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구축하려는 대서양 해군 기지가 건너편 미 동부 해안과 마주하고 있어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국과 적도 기니가 기지 관련 협정에 서명하기 전에 어떤 협정이라고 파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적도 기니의 지도자들도 자신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 기니 대통령의 후계자이자 아들인 테오데린 응게마 오비앙 망게 부통령은 지난해 12월 트위터에 "중국은 우방국가의 모델이자 전략적 파트너이지만 현재로선 합의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오비앙 정권에 대한 부패와 독재, 인권 유린 등을 지적해왔다.

오비앙 대통령은 1979년 삼촌인 프란시스코 마키아스를 몰아내고 정권을 차지한 뒤 40년 넘게 집권 중이다.

이에 미국 측이 적도 기니 정부와의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협상 카드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해적이 출몰하는 기니만 해역에 대한 상황 정리를 카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적도 기니는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개발한 석유와 가스 매장을 수입하는 형태로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다.

타운센드 사령관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적도 기니에 중국과 우리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청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적도 기니에 중국 군사 기지가 생기는 것은 미국과 다른 모든 파트너에게 큰 관심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그들의 다른 국제적 파트너들과 그들의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영 ink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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