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유튜브 장악한 ‘AI 가짜 광고’ 비상 “무조건적 신뢰 금물”

2026.03.23 17:26:27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유튜브는 이제 거의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플랫폼이다. 특히, 모바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광고도 쇼츠 영상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광고의 장점은 시청 데이터를 통해 실제 홍보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로 만들어진 유명인이나 전문가를 사칭하는 광고뿐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거짓이나 과장 광고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딥페이크와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피해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허위 정보, AI가 만든 가짜 전문가,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강조하는 광고 등이 소비자의 충동구매를 유도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건강식품이나 다이어트 제품 광고에서 치료 효과를 지나치게 내세우거나, 진짜 같은 후기까지 더해져 사람들이 건강과 재산 모두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지금 유튜브의 AI 과장 광고는 사실상 통제가 어렵다. 예전처럼 어설픈 합성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진짜 인물의 목소리와 표정까지 실감나게 복제한 AI 가짜 전문가가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보조제, 불법 도박 사이트까지 홍보하며 이용자들을 속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명문대 출신 전문의나 유명 자산관리사를 사칭해 “지방이 녹아 10kg이 빠진다”거나 “수익률 10배를 보장한다”고 주장하는 광고가 적발되고 있다. 이런 광고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정보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주 타깃이 되어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수십억 원대의 피해가 나오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분야에서도 투자 정보를 유료로 구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과장 광고와 불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피해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23일, 한국소비자원이 유튜브 유료 투자정보 제공 업체 13곳을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유튜브 유료 투자정보 관련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상담 건수가 373건에 달했다.

 

이런 광고가 계속 고개를 드는 이유는, 유튜브가 방송법의 엄격한 사전 심의 대상이 아니라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되어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설령, 신고로 광고가 삭제되더라도, AI를 이용해 수천 개의 변형된 영상을 순식간에 다시 올릴 수 있어서 단속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를 ‘AI 슬롭(Slop, 저품질 대량생산 콘텐츠)’이라고 부르며, 플랫폼의 책임을 더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AI 가짜 전문가 영상을 활용해 일반 식품을 의약품처럼 오인하게 만든 업체 16곳을 적발해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의 부당 수익은 약 11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가 나섰다. 지난 1월 22일부터 ‘AI 생성물 표시제’를 본격 시행했고, 이는 세계 최초로 마련된 포괄적 AI 규제 법안인 ‘인공지능 기본법’에 따른 조치이다. 앞으로 허위 정보 유통에 대한 처벌도 크게 강화될 예정이다.

 

특히, 악의적으로 허위·조작 정보를 유통할 경우에는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물어내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도 추진 중이며, 표시광고법을 위반했을 때는 과징금도 현행보다 훨씬 더 높일 계획이다. 유튜브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불법 광고를 24시간 내에 신속히 차단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시스템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현행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상, 의사·한의사·약사 또는 관련 전문가가 제품의 기능성을 보증하거나 추천하는 식의 광고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실제로 식약처는 2022년부터 지난달까지 온라인과 SNS에서 의사, 약사 등이 식품을 추천하거나 보증하는 표현이 담긴 ‘소비자 기만’ 광고 449건을 적발했다.

 

법적 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지만, 소비자 스스로도 AI 기술을 활용한 교묘한 광고에 속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전문가처럼 보이는 인물이 등장해 특정 제품의 효과를 부풀린 광고를 보았다면,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공식 기관을 통해 인증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요즘같이 예측하기 힘든 세상에 100% 완벽을 주장하면 사기꾼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불확실하고 확언을 할 수 없는 것이 몸에 관한 것은 더욱 그렇다. 전문가가 등장해 질병 치료 효과를 단언하는 유튜브 광고는 일단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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