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암 투병 끝에 26일 89세 일기로 별세한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에 대한 문화·예술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가지는 이유와 의미가 있겠지요. 문화부 초대 장관으로서 도서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주신 일을 늘 기억하겠다"며 애도했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쉴새없이 생각과 지식을 쏟아내시던 이어령 선생님. 투병생활을 하시며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소중한 시간에, 제게 몇 차례 만남을 청해주셔서, 덕분에 저도 여러 성찰을 할 수 있었던 아주 각별한 경험이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한 지식인의 마지막을 함께 하면서, 저도 제 삶의 마지막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요? 더없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고 부연했다.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의 지성 이어령 박사님 별세 소식을 접하고 하얗게 비어가는 가슴의 속살을 움켜쥐었다"며 '필자가 기획한 전시회 도록 제작이 늦어져 전시회 오픈 직전에 도록을 보내드리면 언제나 모든 일정을 미루시고 전시회에 왔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박사님을 떠나보내고 있는 지금의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 지혜의 빈 그릇을 채우고 또 채우려 최선을 다하렵니다. 늘 따뜻한 격려로 품어주신 깊은 마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SNS에서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며 "우리가 우리 문화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 데는 선생님의 공이 컸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기도 한 고인에게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를 지킨 황희 장관은 “장관이 되고서 길잡이, 등대 역할을 해주셨다. 앞으로 살면서 남다르게 기억되실 분”이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노태우 정부때 신설된 초대 문화부 장관(1990~1991)을 지냈으며, 60년 넘게 학자·언론인·소설가·비평가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불려왔다. 이 전 장관의 장례는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월2일 오전 8시30분이며,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10시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