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한강벨트’를 돌며 통합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가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서울 유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까지 영남과 호남을 돌며 동서 화합 메시지에 집중했던 이 후보는 이날 용산역, 영등포 타임스퀘어, 마포구 홍대 유세에서도 진영이나 지역으로 나눠 대립하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용산역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크게 통합해서 하나로 함께 가게 만드는 것이 바로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국민통합을 다시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갈라져 싸우는 것은 정치인들이 문제다. 그들이 빨간색과 파란색, A지역과 B지역 출신으로 나뉘어 싸우더라도 우리 주인(국민)들끼리는 편을 나눠서 싸우지 말자”라고 목청을 높였다.
‘실용주의’도 다시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정책을 정하는 데 그게 왼쪽에서 온 거면 어떻고 오른쪽에서 오면 어떻느냐”며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우리 대한민국을 더 밝게 만들 정책이면 다 잘 쓰면 그래서 좋은 성과를 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정치”라고 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여의도 하면 서로 멱살 잡고 싸우는 것이 연상된다. 저도 정치인이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국민이 편 나눠 싸울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국민이 파란색 빨간색 편 갈라서 싸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내가 왼쪽이라고 해서 오른쪽을 제거하는 게 가능한가. 한쪽의 날개로 날 수가 있나”라며 “왜 좌파인지 우파인지를 가르나. 그냥 ‘양파’라고 하면 안되나”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연설을 한 무대에는 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유리가 처음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갈등 끝에 탈당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합류해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