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국의 강태공들을 설레게하는 성어기가 찾아왔다. 가을철 주꾸미는 살이 단단해지고 감칠맛이 깊어진다. 짜릿한 손맛의 갈치 낚시는 낭만적인 가을 밤바다 속 선상에서 번쩍이는 은빛 퍼덕임을 즐길 수 있다.
바다 위 도시 야경 감상하며
충남 보령 대천앞바다에 주꾸미를 잡으려는 전국의 강태공들이 몰려들고 있다. 주꾸미 금어기가 해제돼 전국 각지의 바다 낚시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금어기 해제 첫날인 지난 9월 1일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에 등록된 주꾸미 낚시어선 343척 중 305척이 일제히 출항, 주꾸미 낚시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주말에는 등록된 낚시배들이 총출동, 장관을 연출했다. 주꾸미 낚시는 1년에 두 차례 절정을 이룬다. 봄철(3~5월)에는 산란을 앞둔 주꾸미가 알이 꽉 차 고소한 맛과 풍성한 식감을 자랑한다.
가을철(9~11월)에는 여름 동안 충분한 먹이섭취로 살이 단단해지고 감칠맛이 깊어진다. 산란 후여서 알은 적지만 오히려 쫄깃한 육질과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주꾸미는 영양학적으로 훌륭하다. 타우린과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이 풍부해 혈액순환 개선과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에 도움을 준다. 또, 오징어나 문어보다 높은 타우린 함량으로 피로회복과 스태미나 강화에도 효과적이며, 철분과 무기질이 많아 빈혈 예방에도 좋다.
시는 올해 봄 주꾸미 수확량 감소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6월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와 함께 인근 해역에 주꾸미 치어 10만 미를 방류했다.
밤바다와 어우러진 짜릿한 손맛의 갈치낚시가 제철을 맞았다. 목포시는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오는 12월 10일까지 ‘평화광장 갈치낚시 행사’를 갖고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체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목포 갈치낚시는 도심 인근의 잔잔한 바다 위에서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갈치 특유의 강한 입질과 손맛을 느낄 수 있어 큰 인기를 끈다.
낚시 초보자를 비롯해 가족 단위 관광객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체험 이벤트로 주목받는다. 낚시는 신고된 낚시어선 중 참여를 신청한 28척에서 이뤄진다. 낚싯배는 북항과 남항에서 출발해 평화광장으로 이동하며, 참여 예약은 인터넷에서 ‘평화광장 갈치낚시’를 검색한 후 해당 업체에 직접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제방에 앉아 낚을 수 있어
영암군 또한, 오는 12월 10일까지 삼호 앞바다에서 ‘갈치낚시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목포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조업 금지구역을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내용이다.
은빛 갈치를 선상에서 낚는 짜릿한 손맛, 조선소 불빛이 반사되는 가을 밤바다의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경험은 이미 지역 대표 낚시터이자 관광명소로 이름이 자자하다.
영암 삼호와 해남 산이를 연결하는 영암호방조제(2.2㎞)는 1993년 12월 영산강 Ⅲ-1지구 종합개발 사업으로 준공된 방조제로, 보통 갈치는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야 잡을 수 있지만 이곳은 제방에 앉아 낚을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갈치낚시터다.
특히, 갈치낚시의 묘미는 짜릿한 손맛과 밤바다에 밝혀둔 집어 등 아래서 야행성인 은빛 갈치가 파닥거리며 올라오는 모습 또한 환상적이다.
방조제 배수관문에 만들어진 어도는 웅어, 숭어, 줄꽁치 등 회유성 어류들이 바다로 나가는 길목으로 봄여름에 방조제 안쪽 영암호에서 성장한 빙어와 치어들이 어도를 타고 바다로 나오면 이를 먹기 위해 매년 8월 말부터 갈치떼가 이곳으로 몰려온다.
제주도 인근에 잡히는 은갈치와 서산의 황갈치에 비해 이곳 영암과 목포에서 잡히는 먹갈치는 그 맛이 으뜸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개방된 갈치 낚시터에는 8,700여 관광객이 다녀갔고, 영암 어민은 6억 1,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갈치 낚시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허가를 받은 12척의 배 위에서만 할 수 있다. 갈치낚시 행사에 참여하려면 삼호소형어선물양장에 주차하고, 삼호어촌계장에게 연락하면 선상 낚싯배와 연결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