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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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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묘하게 담아내며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이 저자의 시선을 통해 유머와 이야기로 재구성되며, 독자는 자연스럽게 당시의 현장 속으로 끌려 들어갈 것이다.

전작 ‘나의 클라리넷 이야기’가 음악과 삶에 대한 성찰을 중심으로 감동을 전했다면, 이번 작품은 보다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호흡으로 읽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웃음 뒤에는 군악대 생활을 거치며 한층 단단해진 저자의 내면과 성장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독자에게는 깊은 공감과 추억을, 군악대라는 세계가 낯선 독자에게는 신선한 발견과 즐거움을 전할 ‘나의 군악대 이야기’는 제약된 공간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한 음악가의 열정과 젊음의 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자전적 에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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