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해찬 전 국무총리·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 1월 25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을 모두 거친 반독재·민주화운동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큰 슬픔에 잠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게‘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이재명 대통령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달 25일 “고인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1월 22일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다”며, “1월 23일 아침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끼고 긴급 귀국절차를 밟았으나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 곤란으로 호치민 탐안(TamAnh)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 현지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지시간 1월 25일 14시 48분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7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취임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952년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박정희 유신 독재정권 시절인 1973년 10월 교내 유인물 사건에 연루돼 수배됐고 1974년 4월 발생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1년 가까이 옥고를 치렀다. 이후, 고인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전두환 신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1980년 6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됐고 1982년 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88년 4월 26일 실시된 13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관악구을’ 지역구에 평화민주당 후보자로 출마해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김종인 후보자를 이기고 당선돼 국회의원이 된 이후 7선 의원을 지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었던 1998년 3월 3일~1999년 5월 23일 교육부 장관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4년 6월 30일~2006년 3월 15일 국무총리를 지냈다. 국무총리 재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며 국정 전반을 총괄해 ‘책임총리제’를 정착시켰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였던 2020년 4월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이 전 총리 장례는 1월 27~31일 기관·사회장으로 거행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례기간을 더불어민주당의 애도의 시간으로 정하고 각 시도당에 빈소를 설치해 당원과 시민, 국민들이 조문할 수 있게 했고 장례 기간 동안 정쟁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이나 논평 등은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 전 총리 장례에서 상임 공동 장례위원장으로서 상주 역할을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장례 기간 동안 필수 당무를 제외하고 애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부인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검정색 옷을 착용하고 이해찬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영정 앞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고 분향하고 묵념한 후 관계자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전달받아 이 전 국무총리에게 추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민주세력 전체의 흔들리지 않는 상징”
현행 상훈법 제12조(국민훈장)는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며, 이를 5등급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훈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민훈장 1등급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에 대해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이해찬 수석부의장님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셨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던 청년의 기개는 국정의 중심에서 정교한 정책으로 승화됐다. 시대적 과제 앞에서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안정과 개혁을 조화롭게 이끌어 내는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주셨다”고 애도했다.
김 국무총리도 지난달 26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에 이르는 모든 민주 대통령들이 이해찬을 믿고 맡겼고, 이해찬을 어려워했고, 존중하며 경청했다”며, “대통령이 된 적은 없지만 네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세력 전체의 흔들리지 않는 상징이고 자존심이었다. 절로 눈물이 흐른다”며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추모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해찬 전 총리 장례에서 상임 장례위원장으로서 상주 역할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해찬 전 총리 별세에 대해 “급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해찬 전 총리의) 재야에서 시작해 국정의 책임을 맡기까지의 길은 우리 정치사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