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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한국근현대조각 100년, 가톨릭조각의 미의식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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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중 최종태 최봉자 임송자 장동호 김미영 최의순 이춘만 40여점 작품
29일까지 김세중미술관서 전시, 2부는 8월3~26일 '기념인물조각'展
9월개관 서소문역사박물관서 '한국 근현대조각의 미의식 II'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종교 조각은 미술의 역사와 함게 해온 뿌리 깊은 장르이다. 올해로 100년을 맞은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서 가톨릭 종교 조각은 한국 근현대조각 형성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조각상의 얼굴이 서구 중심의 양식에서 모델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었고, 창작과 비평에서도 영성과 기도에 그 가치가 종속돼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영호 중앙대교수(미술학부)가 그 연구에 도전했다. 미술평론가겸 전시기획자이기도 한 김 교수는 시인 김남조씨가 살던 집을 헐어 설립한 김세중미술관(관장 김녕)에서 ‘한국 근대조각 100주년 한국 근현대조각의 미의식 1’ 제1부 가톨릭 종교 조각 전시(29일까지)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 한다.

 

 

 

‘가톨릭 종교 조각전’은 영성과 기도의 대상으로서의 조각을 넘어 보편적인 미의식과 조형성에 기반을 둔 조각가 8명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한국 근대 조각의 시작은 조각가김복진(1901~1940)이 동경미술학교를 입학한 시점인 1920년으로 본다. 미술 비평 활동도 했던 김복진은 아쉽게도 작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여인입상’(1924. 동경제국 미술원 전람회 입선작), ‘다산선생상’, ‘미륵대불’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는 동경미술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한 김종영(1915~1982) 제자로 오랜 시간 한국적 미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광화문 ‘충무공 동상’의 작가 김세중(1928~1986)을 비롯해, 최종태(86, 서울대 명예교수) 최의순(84, 서울대 명예교수) 임송자(78, 중앙대명예교수) 이춘만(77) 장동호(1961-2007) 작가가 포함됐다. 또 수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조각 활동을 해온 최봉자(86) 김미영(74) 등 모두 8명의 작가 작품 40여점이 관객들을 반긴다.

 

 


조각품 외에도 기념비적으로 설치된 야외조각을 아름답게 기록한 사진, 영상 작품들도 감상의 폭과 이해를
도운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작가이자 가톨릭 미술의 거장이었던 김세중의 ‘김골룸바와 아네스 자매’의 석고 작품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어 반갑다. 개막일엔 김세중미술관을 건립한 김남조 시인이 휠체어를 타고 김세중미술관 관장이자 아들인 김녕 관장과 함께 참석해 작품을 둘러보며 “가톨릭 조각품들 안에 깃든 영성과
함께 보편적인 미감을 감상해달라”고 인사했다.

 

 


현대미술의 파고에 휩쓸리지 않고 소녀상에서 성모상 등 인간 형상의 조각을 많이 만들어온 최종태 작가의 다채로운 성모상과 성모자상도 볼 수 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에 작업장을 갖고 있는 최봉자의 작품 ‘예수 두상’은 생나무 중간 토막에 예수의 얼굴을 새긴 것으로 또다른 나무 조각의 멋과 맛을 주고, ‘토마스와 예수’ ‘성모자상’ 등은 넘치는 사랑과 신뢰를 보여준다. 소박한 한국 여인의 미소를 느낄 수 있는 성모상도 새롭다. 실존적인 영성미학을 표현했다는 평을 듣는 김미영은 마리아의 놀라는 표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마리아!’(청동)와 고뇌하는 예수의 모습을 새긴 ‘침묵의 예수’(청동)를 출품했다.

 

 


마흔 일곱의 한창 나이에 작고한 조각가 장동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생전에 독자적인 한국적 미의식을 고심했던 그는, 심금을 울리는 작품들을 다수 남겼다. 대표작은 명동성당 사제관 모퉁이에 있는 ‘사형선고 받으심’(1994, 사진출품)으로 십자가형 당하기 전의 예수의 슬프고 고통스러운 얼굴을 표현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작품을 사진으로 대체한 아쉬움은 철로 만든 ‘가시관예수님’(철, 2006)으로 달래다 보면, 바로 옆에 영희와 철수로 이름 붙여도 될 것 같은 예수상과 성모상이 우리네 얼굴의 인물상이어서 친근하다.


최의순의 14처 부조는 절두산성당 벽에 걸린 작품이라 사진으로 출품됐다. “작품 뒤에 사람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한 작가의 설명처럼 사람의 손이 얼마나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암묵적 도상과 물질의 섬세한 정신 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임송자의 작품 ‘순교자’(청동, 1991)나 ‘부활예수상’(청동, 2004)에서는 살아있는 듯한 인물 표현에서 숭고한 사실주의 미학을 발견하게 된다. 굵고 강한 형태미를 보여주는 이춘만의 ‘십자가의 길’(청동, 2001)은 절두산 성지에 설치된 것으로 영상과 일부 작품 에디션으로 만날 수 있다.


 

김영호 교수는 “한국 근현대 조각기 100년의 역사를 가졌음에도 한국의 가톨릭종교 조각은 토착화 과정이 더뎠다. 이 전시 초대 작가들은 서구에서 유입된 가톨릭 종교 조각이 한국에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인의 미의식을 담으려 노력했던 주역들이다”라며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서 가톨릭 종교조각이 갖는 미학적 가치는 종교적 신념과 주체적 예술의지 간의 융합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기독교 미술이 좀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토착화를 심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 후 8월 3~26일 '기념인물조각'展으로 이어진다. 또 오는 9월 개관하는 서소문역사박물관의 특별기획전 '한국 근현대조각의 미의식 II'(9월14일~11월30일 예정)도  개최된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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