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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치웨이, 직접 방문보다 2·3차 감염 3.1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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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환자 13일간 164명…방문자 40명·접촉자 124명
추가 집단감염 확인되면서부터 하루 10~20명 확진
전문가 "고령자, 열·기침만으론 의심 못할 수도 있어"
"나이 상관없이 접촉 증가…접촉 줄이는 것만이 방법"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감염이 수도권 곳곳에서 또 다른 소규모 집단 감염 형태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리치웨이를 직접 방문한 확진 환자보다 그 환자와 접촉한 확진자 수가 3배 많아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물류센터 등 5월 집단 감염 사례보다 전파 규모가 훨씬 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문 확진 환자의 상당수인 노인들은 평소에도 질환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을 시점이 다른 연령층보다 늦었을 가능성과 함께 그만큼 사람들 간 접촉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 낮 12시 기준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 환자는 총 164명으로 그 중 리치웨이를 방문했다가 확진된 사람은 40명, 이들과 접촉한 확진자는 124명이다.

 

1차 감염 환자인 방문자보다 2차 감염 등 추가 전파 사례로 인한 접촉자가 정확히 3.1배 많다.

 

관련 확진 환자 확인 추이를 보면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거주 70대 환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낮 12시를 기준으로 4일까지 9명 추가 확인된 데 이어 5일부터 8일까지는 19명→13명→3명→7명으로 잠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8일 이후 9일 낮 12시까지 하루 동안 1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고 10일부터 14일까지 25명→23명→23명→14명→11명 등으로 10~20명대를 오가고 있다.

 

대신 최근 들어 직접 방문자 중 확진 환자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10일까지 36명이었던 리치웨이 방문 확진 환자 수는 11일 9명, 12일 40명 이후 14일까지 3일째 40명 그대로다. 반면 이 기간 접촉자 중 확진 환자 수는 57명→77명→99명→113명→124명으로 11~22명씩 추가 확인되고 있다.

 

8~9일에는 서울 구로구 소재 중국동포교회 쉼터 거주 확진 환자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된 시점이었다. 이후 SJ 투자 콜센터(6월8일 첫 확인-10일 재분류), 예수말씀실천교회(6월3일 첫 확인-11일 재분류) 등 역학조사 속도가 환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서울 강남구 소재 명성하우징 관련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성남시 방문판매업체 NBS 파트너스 16명,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 14명, 서울 강서구 SJ 투자 콜센터 11명,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 9명,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 9명,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8명, 경기 성남시 하나님의 교회 7명 등이다.

 

이외에도 가족 및 기타 직장 관련 확진 환자도 20명 발생했다.

 

강남구 어학원과 관련해 서울 중랑구 실내 운동 시설, NBS 파트너스와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하나님의 교회 관련해선 버스회사 기사 중에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도 해 역학조사 등이 진행 중이다.

 

5월 이후 발생한 주요 집단 감염 사례 중 직접 방문이나 노동자 등 1차 환자 대비 2차 이상 환자 비율이 3배가 넘는 경우는 리치웨이 감염이 유일하다.

 

가장 먼저 발생한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의 경우 1.81배(9일 낮 12시 방문자 96명, 접촉자 181명), 수도권 개척교회는 2.15배(14일 낮 12시 기준 교회 관련 34명, 접촉자 73명) 등이다.

 

1차 감염 환자가 추가 전파 환자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는 물류센터 근무자가 83명, 접촉자가 64명(12일 낮 12시 기준)으로 20명 가까이 많고, 서울 양천구 탁구장 사례도 62명 중 탁구장 관련 환자가 35명으로 2차 전파 사례인 용인시 큰나무 교회 관련 27명보다 8명 많다.

 

이처럼 리치웨이 사례에서 1차 감염 사례보다 2차 이상 전파 환자가 많고 역학조사 속도에 비해 환자 발생 속도가 빠른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1차 환자 상당수가 노인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리치웨이 유행 시점을 기해 수도권에서 사람 간 접촉량 자체가 많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도 전파력이 있어 의심되면 빨리 검사해서 증상 시작부터 확진, 접촉자 격리까지 기간을 단축해 추가 전파가 안 생기게 해야 한다"며 "역학조사 결과를 분석해봐야 알겠지만 리치웨이 관련 환자분들은 고령자가 많다보니 증상이 애매해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접촉해 2차 감염, 3차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자 가운데는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지닌 경우가 있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는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의심 인지 시점이 늦었을 거란 분석이다.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경우 의심 상황을 알고도 즉시 선별진료소를 혼자 방문하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다.

 

김 교수는 "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이 전형적으로 나오면 일찍 진단이 될 텐데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기력이 없거나 피로하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 비특이적이어서 진단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고령과 기저질환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노인들은 혼자 스스로 병원이나 선별진료소 가기 어려워 가족 등을 불러야 해 노출 기간이 길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리치웨이의 감염 양상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이후 수도권에서 사람들 간 접촉이 잦아졌다는 증거라는 판단도 나온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 환자가 다수 확인되기 시작할 당시 방역당국은 5월21일부터 6월3일 해당 업체가 입주한 건물 방문자들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때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지 2주가 막 지난 시점이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 교수는 "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연령에서 접촉이 늘어나서 그렇다"라며 "노인분들께도 집 밖으로 나오지 마시라고 강조했었는데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니까 그동안 못 나갔던 사회 생활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리치웨이에서 공연도 보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웨이 관련 집단 감염 사례들을 보면 노인층이 포함된 시설 외에 직장과 어학원 등도 포함됐으며 최근에는 어학원을 통해 실내운동시설에서도 리치웨이 관련 의심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기 교수는 "열심히 (확진 환자를) 찾아 증상이 발생하고 4일 만에 찾는다고 해도 찾고 나면 이미 3차, 4차까지 확산되고 난 다음"이라며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는 더 늘릴 방법이 없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말씀드려도 1~2%밖에 줄지 않았다. 접촉을 줄이는 것 말고는 더 빨리 (환자를) 찾아낼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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