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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19 발생현황]그동안 잠잠했던 광주·전남 '지역 감염'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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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13명 중 11명 '지역감염', 최초 감염원도 파악 안 돼
확진자 동선, '사찰·병원' 다중시설에 집중…접촉자 급증세
감염관련성 높은 사찰 2주간 폐쇄 등 방역 총력 대응 돌입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광주·전남에서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의 정확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2차 유행 우려가 높은 가운데 방역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29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입국자 2명을 제외한 11명은 지역사회 내 감염자로 추정돼 감염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 최초 감염원부터 전파경로까지 오리무중

 

지난 27일부터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최초 감염원과 전파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쇄감염의 첫 확진은 광주에 사는 60대 여성 A씨였다. 그는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광륵사에 머물렀다. 곧바로 전남 목포에 사는 언니 부부를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이후 언니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서 A씨는 밀접촉자 자가격리 도중 먼저 확진돼 광주 34번 환자로 분류됐다.

 

이어 A씨의 남편과 A씨의 언니 부부, 언니의 손자 등 일가족 4명이 확진됐다. 언니네 가족은 전남 21·22·23번 환자다.

 

곧바로 A씨의 접촉자였던 광륵사 승려 B씨(60대 남성)가 36번 환자로 분류됐다. 승려 B씨와 접촉한 신도 3명도 확진돼 39·40·41번째 환자로 지정됐다. 모두 50~60대 여성이다.

 

현재까지 '광륵사'와 감염 연관성이 확인된 환자는 광주 5명, 다른 지역 2명(전주·파주 각 1명)이다.

 

누가 어떻게 감염됐고, 어디서 마주친 접촉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3명은 A씨의 남편과 지인,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70대 여성이다.

 

A씨 남편은 35번째 환자, 이달 24일 북구 두암한방병원에 동행한 A씨의 지인은 37번 환자다.

 

70대 여성은 지난 20일부터 의심 증상이 나타나 이날 확진된 42번 환자다. 사찰·한방병원 등 기존 확진자 동선과 접점이 없어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 '사찰·병원·목욕탕' 다중이용시설 방문 이력많아

 

확진자 대부분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을 다녀간 것도 추가 감염 확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A씨를 비롯한 확진자들은 증상 발현 전후로 사찰·병원·목욕탕·식당·도서관 등을 오갔다.

 

A씨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화순전남대병원, 은미사(사찰), 두암한방병원을 들렀다. 특히 25일 오전 9시50분부터는 전남 화순도곡온네스 스파랜드를 찾았다.

 

A씨의 지인 37번 환자는 지난 25일 오후 7시께 대인동 '다미식당'에 들러 저녁식사를 했다. 이달 24일과 27일 2차례에 걸쳐 화정동 대중목욕탕 '수궁탕'도 방문했다.

 

신규 확진자인 42번 환자는 북구 푸른꿈 작은도서관에서 공익형 노인일자리의 일환으로 청소 업무를 수행했다.

 

때문에 동선도 대부분 도서관에 집중돼 있다. 그는 양산동 시민종합사회복지관, 증상 발현 이후 찾은 운암동 굿모닝병원 등도 다녀갔다.

 

시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데다가, 사찰·한방병원·대중목욕탕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밀폐 장소를 다녀간 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 지역 내 접촉자만 300여 명 육박

 

방역당국이 감염경로 규명에 난항을 겪으면서 추가 감염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방문 이력도 많아 접촉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지역사회 감염 추정' 신규 확진자의 접촉자가 297명인 것으로 파악했다.이 중 260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쳤으며, 37명은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특히 확진자 동선이 '광륵사'로 겹치는 점에 주목, 집중 조사했다. 이달 20일부터 일주일간 36번 환자(사찰 승려)와 접촉한 사람은 총 76명(광주 41·다른 지역 35명)이다.

 

광주에 사는 접촉자는 양·음성 판명이 끝났으나 다른 지역 3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거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목욕탕의 경우 역학조사에 폐쇄회로(CC)TV영상 등을 활용하기 어려워, 시민들의 자진 신고를 통해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확진자의 추가 동선이 공개되고 자진 신고가 잇따르면서 접촉자 규모는 꾸준히 늘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 사찰 일시폐쇄 등 방역당국 총력 대응

 

시·도 방역당국은 '지역 2차 대유행'을 우려하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날 광주시는 감염예방법 47조에 의거, 지역 확진자 5명의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광륵사에 대해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주간 시설폐쇄·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내렸다.

 

또 승려와 사찰 방문 신도, 최근 열린 집회와 행사 등 전방위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륵사는 30~40명의 신도가 참여하는 법회를 매월 3회 열고 있으며 최근 법회에는 전국에서 39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도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이 다녀간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긴급 방역을 마쳤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방역당국의 물샐 틈 없는 방역망 구축도 중요하지만 방역당국의 노력 만으로는 지역감염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방역 성패는 시민 개개인의 협조에 달렸다"며 방역지침 준수를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전날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발생사례를 볼 때 전파속도가 빨라져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정부방침보다 폭넓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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