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4 (수)

  • 맑음동두천 1.2℃
  • 흐림강릉 7.4℃
  • 맑음서울 4.2℃
  • 흐림대전 3.1℃
  • 흐림대구 6.8℃
  • 흐림울산 8.2℃
  • 흐림광주 4.7℃
  • 흐림부산 8.8℃
  • 구름많음고창 4.1℃
  • 흐림제주 9.0℃
  • 맑음강화 2.0℃
  • 흐림보은 2.5℃
  • 흐림금산 3.2℃
  • 흐림강진군 5.6℃
  • 흐림경주시 7.6℃
  • 구름많음거제 8.8℃
기상청 제공

사회

일부 확진자, 동선 숨겨 방역망 '흔들'…"송파60번·강남 91번 확진자

URL복사

송파 60번째 확진자, 광주 방문 사실 알리지 않아
강남 91번, 관악 사무실 관련 제주 확산때 진술 안해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서울 관악구 사무실의 지인 간 소모임을 통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제주도와 광주시까지 확산되는 과정에서 일부 확진자들이 역학조사 때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방정부에선 감염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이들을 수사당국에 고발키로 한 가운데 전국이 일일생활권인 한국의 특성상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9일 낮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사무실 관련 확진 환자는 하루 사이 13명 늘어 32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광주에서 11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집단감염은 50대 여성인 서울 송파구 60번째 확진자가 시어머니 간병 문제로 참석한 가족회의 등을 통해 발생했다. 이 환자는 관악구 사무실 관련 관악구 확진자와 접촉한 경기 부천시 179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 확진자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친인척들과 3차례 식사를 했는데 이때 접촉으로 초등학생 남매부터 90대 시어머니까지 친인척 9명이 확진됐다.

 

여기에 19일 이들의 접촉자 2명이 광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전남 보성군에서도 직장동료 1명이 19일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전남에서 이틀 사이 총 12명이 확진됐다.

 

문제는 송파구 60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를 방문한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15일 확진 당시 이런 사실을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동서 2명에게 뒤늦게 확진 사실을 알리고 경찰의 위치정보(GPS) 추적과 세부 동선 파악이 이뤄지면서 광주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늦게서야 확진자 방문 사실을 알게 됐다.

 

확진 사실을 알리지 않은 기간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슈퍼마켓을 운영했고 직업학교를 찾아 강의를 듣기도 했다. 초등학생 남매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았고 건설 현장에서 일한 가족도 있다.

 

현재 광주에선 초등학생 342명을 포함한 60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밀접 접촉한 128명이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해당 학교는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전 학년 원격수업을 한다. 확진자가 발생한 전남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오는 25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관악구 사무실 집단 감염과 관련해 역학조사에서 동선이 제때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14일 제주를 방문한 이후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관악구 사무실 관련 서울 광진구 20번째 확진자도 앞서 13일 확진된 강남구 91번째 확진자가 접촉력을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0대인 광진구 20번째 환자는 11일부터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접촉자의 확진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제주를 찾았고 이 기간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 4명이 제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론 강남구 91번째 확진자가 접촉 동선 등을 진술했더라도 그때 이미 광진구 20번째 확진자의 5박 6일간 제주 일정은 마무리에 접어든 상태였다.

 

다만 제주도 방역당국은 강남구 91번째 확진자의 역학조사와 함께 접촉자 분류가 이뤄졌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선 역학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은 확진자들을 고발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송파구 60번째 확진자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광주경찰청에 고발하고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기로 했다. 감염병예방법 제18조 3항에 따라 역학조사 당시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고의적으로 사실을 숨기는 경우 재판을 통해 최대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앞서 강남구보건소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광진구 확진자와의 접촉력을 진술하지 않은 강남구 91번째 확진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방문판매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21일 만인 이달 18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16일 이후 19일까지 3일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광주에서의 이번 관악구 사무실 관련 집단 감염은 긍정적인 신호에도 접촉자 조사 등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든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9일 "한 사람의 분별없는 친척 방문과 밀접 접촉, 확정 판정 이후 광주방문 사실 은폐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수많은 시민들이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시민 모두가 방역수칙을 지켜주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송파 60번 사례는 개인 간 만남과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지역감염은 방역 당국이 아무리 물샐 틈 없이 노력하더라도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고도 지적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근절이 어려운 상황에서 억제가 최선인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역학조사 등에서 접촉력과 동선을 충분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국내 환자 숫자가 통계상 줄었다는 건 방역을 적극적으로 해서 어느 정도 억제하는 전략의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부정적으로 보자면 근절은 못 시키고 있기 때문에 여차하면 늘어날 수 있어 빈틈만 보이면 다시 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파 60번째 환자분이 솔직하게 (동선 등을) 얘기해 좀더 일찍 접촉자를 추적해 격리했으면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예방할 수 있는 환자를 놓치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이 부분 홍보를 잘하고 캠페인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반복되지 않게 제도와 관리 근본적으로 점검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가습기살균제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다”라며 “다시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와 관리 전반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사회적 '참사'로 명확히 하고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종합지원대책'을 세워 피해를 온전히 배상하겠다”며 “학생, 군 복무 중 청년, 직장인 등 각자의 자리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세심히 살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생애 전 주기 지원을 위해 국무조정실이 총괄하는 범부처 TF(Task Force)를 구성했다. 청소년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개정으로 질병결석 인정사유를 질환으로 인한 가정에서 요양 또는 정신건강 모니터링(마음건강프로그램) 참석까지 확대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주거지 인접학교 희망 시 교육장 또는 교육감이 정하는 절차를 거쳐 배정한다. 국가장학금 예산으로 대학교 등록금을 일부 지원한다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