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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19유입 6개월…정은경 "7차전파까지 연결고리 찾아낸 나라 전 세계에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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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모임했던 신천지서 몇개 사이클 돌며 많아져"

"지역 봉쇄 안하려 역학조사·접촉자 격리 등 발버둥"

예상보다 빠른 전파 속도에…"역학 역량만으론 한계"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6개월 상황을 돌아보며 초기 중국에서 유입된 이후 무증상·경증 환자를 통한 반복 노출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 등 지난 6개월간의 방역당국의 노력은 집단감염 발생시 특정 지역을 차단하는 국내 봉쇄 전략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시작은 아무래도 중국에서 유입됐고 그 유입이 무증상·경증 환자를 통해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전파됐고, 그 중 한명이 무증상이니까 모르고 반복 노출한 것"이라고 국내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초기에는 중국 우한 방문력이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이들의 접촉자들을 통해 'N차 전파'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이나 태국 관련 환자들도 보고됐다.

 

정 본부장은 이러한 유입 이후 무증상·경증 환자를 통해 지역사회에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봤다. 2월18일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대구·경북·청도가 역사상 처음으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여기에 4월초 경북 예천과 5월초 이태원 클럽 사례 이후부터는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유럽과 북미,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G그룹, 특히 GH그룹이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거의 매일 모임했던 신천지 교회 내 무증상자 1명이 2명, 2명이 4명, 4명이 8명(으로 전파)되고 그게 몇 개의 사이클을 돌면서 (감염자가) 많아진 것"이라며 "그때만 해도 코로나19가 빠른 전파력, 높은 전염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무증상 시기에 전염력이 높다는 것 역시 당시에는 몰랐지만 역학조사를 하면서 알아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유행 초기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못했다"며 "유행 반복의 공통점이 아주 밀폐된 시설에서 사람들이 밀집돼 장시간 시간을 보내고, 또 비말(침방울)을 많이 만드는 위험 행동을 조사해가면서 알아간 것이다. 처음부터 코로나19 특성을 다 인지하기란 어려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을 차단하는 이른바 '봉쇄' 전략을 피하려고 만전을 기울였다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봉쇄를 하지 않으려면 환자 역학조사나 접촉자 조사를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것은 인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노력이다. 그만큼의 공무원의 행정력과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며 "3일 안에 접촉자를 격리시키지 않으면 N차 전파를 만들고 그것이 방역망에서 벗어나면 그 다음(전파)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차 전파까지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의 거짓 진술 사례를 들며 "강사가 확진됐을 때 이미 부천 라온파티(뷔페)까지 노출된 시점에서 확진자를 찾았다. 며칠 안됐다. 그만큼 더블링(전날 대비 2배 이상 증가)이 많았다. 코로나19가 쉬운 싸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대규모 검사(test)와 신속한 추적(tracing), 적절한 치료(treatment)를 골자로 한 이른바 '3T'만으로 힘들다며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무증상 시기 전파한 걸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 간 전파를 최소화시키지 않으면 유행 통제는 힘들다. 3T라는 역학 역량만 가지고선 (억제가) 안된다"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개인이 프로텍션(protection·방어)하는 것은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이고 집단의 경우 밀도를 조정해 최대한 적게 모이되 모일 땐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라며 "바이러스 특성상 (환자 발생시) 저희(방역당국이)가 추적하는 것은 그 다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피해를 줄이려면 의료적 대응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그래야 환자를 빨리 치료하고 중환자로 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며 "고령 어르신은 원래 면역이 낮고 취약해 (코로나19에)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지만 이미 감염됐다면 많은 의학적 치료를 하더라도 치명률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고위험군 보호와 의료대응 두 가지가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6개월 간 가장 힘들었던 일로 고령 사망자의 사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꼽았다. 유행의 정점과 끝을 전망하는 질문이 가장 곤혹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신천지 유행 당시 어르신이 응급실에 실려오신 뒤 사망했다. 나중에 검사했더니 코로나19 양성이었다. '그렇게나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돼 있었나'하는 부분으로 가장 충격이었다"며 "이 유행의 끝이 어디까지인가 (질문받을) 때가 제일 곤욕스럽다"고 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투약 효과가 언제쯤 나타날지에 대해 질문받고서는 "구조화된 임상시험을 하는 게 아니다. 효과 분석은 어렵다. (투약 후) 부작용이 보고되는지를 모니터링 하고 (투약)환자 연구를 해봐야 그 효과를 얘기할 수 있다. 지금으로선 제약이 많고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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