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13만5000여명 포함…"교차 접종 안 돼"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정부가 개별 계약으로 선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9만7000회분이 이날 국내에 공급된다. 이날 들어오는 물량을 포함해 총 723만회분이 다음 달 첫째 주까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2차 접종을 시작한다.
국내에서 허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해야 한다. 당초 허가된 접종 간격은 4~12주지만, 간격이 커질수록 예방 효과가 증가한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고려해 11~12주 간격으로 접종이 권고된다.
이에 따라 지난 2월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요양병원·시설, 노인요양시설, 정신재활·요양시설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등 1분기 접종 대상자가 이날부터 2차 접종을 받는다.
지난 3월23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요양병원 만 65세 이상 입원·종사자를 비롯해 요양시설 만 65세 이상 입소·종사자 등도 1차 접종 후 12주가 지난 다음 달 15일부터 순차적으로 2차 접종을 받는다.
추진단에 따르면 올해 5~6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대상자는 92만6000여명이다.
여기에는 지난달 11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30세 미만 13만5000여명도 포함한다. 1차 접종 후 중증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2차 접종이 가능하다. 단,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을 맞을 수 없다.
홍정익 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지난 12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교차 접종을 결정한 바 없고 과학적인 근거를 살펴봐야 한다. 2차 접종 때 다른 백신을 맞겠다고 하면 허가하지 않고 있다"며 "1차 접종 때 아나필락시스나 혈전증 등이 발생한 경우 2차 접종이 금기지만, 그 외에는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이후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이 보고되자 정부는 지난 4월8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4월12일부터 접종을 재개하되 희귀 혈전증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정부가 개별 계약으로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9만7000회분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출하돼 국내에 공급된다.
이날 공급되는 물량을 포함해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총 723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공급되는 723만회분은 5~6월 접종에 사용된다. 이날부터 자체 접종 기관과 보건소, 접종 위탁 의료기관 등에 배송된다. 자체 접종하는 의료기관은 접종 계획을 수립한 후 접종 기한에 맞춰 접종하면 된다.
올해 2분기까지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은 누적 1832만회분이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157만4000회분, 화이자 287만4000회분을 비롯해 국제 백신 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아스트라제네카 126만7000회분, 화이자 11만7000회분 등 583만회분이 도입됐다.
이 외에 6월 첫째 주까지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723만회분을 비롯해 화이자 412만6000회분, 코백스를 통해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83만5000회분, 화이자 29만7000회분 등 1249만회분이 2분기에 도입될 예정이다.
당국은 1832만회분에 더해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 271만회분이 2분기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공급사와 협의 중이다.
현재까지 정부가 제약사와 개별 계약이나 코백스를 통해 확보한 백신은 총 1억9200만회분이다.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 화이자 6600만회분, 노바백스 4000만회분, 모더나 4000만회분, 얀센 600만회분이다. 코백스에서 들어오는 물량은 2000만회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