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람들

【숨은 인재 발굴 코너】 '교육 디자인'을 강조하는 권영걸 교장

URL복사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이 큰 일을 한다. 한 모임에서 '교육을 디자인하겠다'는 생뚱맞은 주장을 펴는 권영걸 서울예고 교장을 우연히 만났다.

 

그는 코로나 시대에 뒤바뀐 교육환경이 코로나가 끝나도 쉽사리 돌아가지 않고 변이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코로나가 100년을 유지해온 교육의 형태와 체제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공중의 매(鷹)가 저 아래 닭을 발견하고 잡아채기 위해 하강하고 있는데 닭은 잠시 후에 전개될 자신의 운명도 모른 채, 병아리들과 목전의 모이나 쪼고 있다”며 학생들을 볼모로 보수 진보 이념논쟁을 펼치는 우리의 교육계를 은유적으로 질타한다.

 

권영걸 교장은 이력이 범상치가 않다. 서울대 미대 교수 출신으로 서울대 미대 학장과 서울시 부시장 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한샘 사장, 계원예대 총장을 지냈다. 현재 서울예고 교장과 동서대 석좌교수, 서울대 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학력도 특이하다. 서울대 미대 미술학사, 미국 캘리포니아대 대학원 디자인학 석사, 고려대 대학원 건축공학 박사다. 황조근정훈장, 창조경영대상도 받았다.

 

미술대 디자인전문가를 오세훈 시장이 왜, 디자인서울 총괄본부장(부시장)으로 영입했을까? 이케아의 한국상륙에 대응하기 위해 (주)한샘은 그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교육계(학계) 산업계 관계(官界), 교산관(敎産官)을 넘나들며 가는 곳마다, 하는 일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혁신을 이뤄냈다. 그에게 무언가 비상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미대 교수와 도시행정, 기업경영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울리지 않는다. 생뚱맞아 보인다.

 

대학교 총장 출신이 서울예고 교장이란 것도 생뚱맞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국민교육헌장이 교육의 지표라고 강조한다. 특히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이 대목이 바로 교육의 지향점이란다. 평준화도 서열화도 모두 잘못됐다는 것이다. 손흥민, 김연아, 방탄소년단, 이세돌 같은 천재들이 바로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한 대표적인 케이스란다.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발견해 그야말로 "가르칠 교(敎), 기를 육(育)" 교육을 해야 된단다.

 

디자인의 달인 권영걸 총장은 디자인을 '목적지향의 문제해결 활동'이라고 개념정의를 한다. 쉬운 말로 ‘디자인은 설계’ 인 것이다. 그러니 디자인은 산업에도, 도시에도, 나아가 국가에도 적용된다. 디자인 방법론은 당연히 미래교육에도 적용되는 기법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디자인 중에 제일 중요한 디자인이 사람의 능력과 재능을 채굴하고 발육시키는 ‘교육 디자인’이라고 주장한다. 인생도 디자인 해야 된단다.

 

교육에 대한 개념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학생들은 교육의 본원적인 목표를 제쳐두고 그저 입시공부에만 열중한다. 입시과목이 교육의 목적과 이념에 부합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의 얘기를 듣던 기자는 본질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우리 교육도 디자인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을 선출한다. 그에게 서울시 교육감 출마를 물었다.

 

 

누구나 교육감에 출마할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교육감이 되어 후학들을 위해 교육을 멋지게 디자인 한번 해보시는건 어떠신지요?

 

"아이고, 선거를 아무나 합니까?"

 

그럼 누가 합니까?

 

"교육감 선거 TV토론을 본 적이 있는데, 그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교육의 대의와는 거리가 멀어요. 교육은 아예 논의에서 뒷전이고, 정치싸움만 해요. 또 선거비용도 엄청드는데 제가 끼어 들라고요?" 오히려 되묻는다.

 

선거는 공영제나 다름이 없고 정당공천도 없어서 본인의 교육철학이 확고하고 열정이 있으면 됩니다.

 

"글쎄요. 교육감은 매력이 있는데 선거과정이 좀 그렇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의논을 해보겠습니다."

 

 

권영걸 교장 같은 생뚱맞은(?) 인재들이 교육감이 되면 우리 교육계가 혁신을 거듭하며 제자리를 찾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전국 시.도 교육감을 지방선거에서 직선제로 선출한다. 솔직히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과 학부형들 외엔 관심이 없다. 보통사람들은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난감하다. 많은 사람들이 왜 교육감을 주민 직선제로 선출하는지 그 이유를 몰라한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도 없다. 정당처럼 평소에 선거조직을 관리할 수도 없다. 할 수 없이 후보들은 교육계의 양대 조직인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과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영향력에 기댄다. 결국 선거가 보수-진보 논쟁으로 흘러간다. 그러니 우리 교육이 중심을 잃고 헤매는 모순을 거듭하는 것이다.

 

잠시 교육계의 여러 아젠다를 놓고 대화를 나눈 후, 기자는 권영걸 교장 같은 보수의 가치와 개혁의 DNA를 함께 갖춘 인재가 '숨어 있다(?)'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뜻을 세워 내년에 교육의 수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