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8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단독] 터키 폭행 피해자 “악마에게 46년은 너무 짧아...세상과 영원히 격리돼야”

URL복사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터키서 여성 성고문한 한국인 남성...'징역 46년' 구형 (출처=YTN)’ 제하의 기사가 온라인상에서 뜨겁다. 

 

16일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터키에서 한국인 남성이 한국인 여성을 고문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터키 검찰이 이 남성에게 징역 46년 형을 구형했다는 것이다.

 

과연 피해자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사자에게 직접 들어봤다.

 

 

가해자 X와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2019년 3월경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당시 가해자 X는 말레이시아에 거주 중인 한국 무당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시 나는 집안 사정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스스로 생활을 감당해야 했다. 막막한 생활 속에 무속인들을 많이 의지했는데 X는 그런 나를 따뜻하게 상대해준 유일한 친구였다.

 

나에게 “돈을 모아 자신과 세계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자” 권유했고 물류센터에서 야간작업으로 돈을 모아 2020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처음 만났다. X와 상의 끝에 행선지를 터키로 정해 이스탄불로 향했다.

 

학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시작됐나?

 

이스탄불에 도착 숙소를 정하고 들어간 날. 그날부터 학대가 시작됐다.

 

내 몸에 귀신이 씌웠다며 알몸으로 베란다에 서게 했다. 그뒤 벌어진 일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2020년 12월부터 터키 현지 경찰이 들이닥친 2021년 3월까지 감금되어 폭행과 학대를 당했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타국에서 X는 악마가 되어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현지 경찰에 신고는 어떻게 했나?

 

당시 숙소가 에어비앤비를 통한 것이었고 X가 방심한 사이 숙소 운영자에게 ‘살려달라’ 신호를 보냈다.

 

폭행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나에게 한 말이 “도망가면 한국의 네 엄마를 죽이겠다”였다. 참을 수 있을 만큼 참았다. 차라리 죽겠다 싶었을 때 기회가 왔고, 숙소 운영자의 도움으로 이스탄불 한국 영사관에 연락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영사관의 도움으로 현지 경찰이 출동 X를 체포했다.

 

한국에는 언제 돌아왔나?

 

X가 체포된 후 현지 경찰에 피해를 진술하고, 현지 병원에서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생활은?

 

오늘 X가 46년 구형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게 될 때까지 숨어지냈다. 한국처럼 기껏 몇 년형이 나온다면, 다시 나를 찾아와 복수할 것 같았다. 끔찍했던 몇 개월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귀국 후 인천시 여성긴급센터의 도움을 통해 X에게 입었던 상처를 치료받았다. 당시 머리가 찢어지고 안와골절 등이 있어 치료를 받았다.

 

최근까지 여성노숙인센터에서 지내다 지금은 고시원에 방을 얻어 이틀에 한 번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하고 있다. 학대의 흔적으로 몸이 힘들어도 형편상 더 이상의 치료는 생각도 못 하고 있다.

 

이번 터키 사법당국의 처분에 만족하는가?

 

한국과 달리 터키에서는 46년형이 최대형이라고 들었다. X는 악마다.

 

악마에게 46년의 징역형은 가벼운 처벌이다.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한국 법원에서 내려졌던 형량에 비해 만족한다. 법원이 검찰의 구형대로 46년 형을 선고하길 기도한다. 다만 혹여라도 X가 가석방을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나 상당한 피해를 보았는데 보상책은?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 법률적으로 누구에게 도움 한번 받질 못했다. 

 

귀국 후 갈 곳이 없어 노숙인센터를 전전했고 지금은 고시원에서 일용직으로 살아간다. 누구를 만나 상담받을 형편이 못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X가 나를 찾을 수 없도록 개명과 주민등록번호를 바꾸고 싶어도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본지에서 피해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지난 4월 경이다. 이 기사가 나가지 않았던 이유는 1. 가해자 X가 혹여 재판과정에서 한국으로 추방되거나 가벼운 형량을 받았을 경우 2. 혹여라도 피해자에게 보복의 소지가 있을까 염려했다.

 

이제 터키 사법당국의 결과가 마무리되며 피해자의 안전이 보장되었다고 판단 기사를 송출했다. 노숙인센터를 전전하다 지금은 고시원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자신의 트라우마와 외상도 치료 못 한 피해자에게 지금은 무엇보다 따뜻한 대한민국의 손길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