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경남 밀양시 산불 현장을 찾아 조기 진화에 총력 다해줄 것을 지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밀양시 부북면 산불 현장에 방문했다.
당초 이 장관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전시 서구 용문동 행복복지센터와 둔산 소방·경찰서를 연이어 방문해 투·개표 준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이 장관은 우선 밀양시 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현장 대책회의를 열어 산불 확산과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진화를 위한 관계기관 협력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산불특수진화대와 소방대원 등 현장 진화대원들을 격려했다. 주민 대피 등에 대비 중인 요양병원 시설도 찾아 준비상황을 살펴봤다.
이 장관은 "산불이 확산됐을 때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선제적 대피가 중요하다"며 "가용자원을 신속하게 총동원해 조기 산불 진화에 총력 대응하고 산불 확산 시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25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 일대에서 불이 났다. 현재 이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11시45분께 산불 3단계 및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ha 미만, 초속 11m 이상 강풍, 진화 시간 24~48시간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와 함께 소방청은 소방 대응 2단계 및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소방 대응시스템은 화재나 재난 규모에 따라 1∼3단계로 운용된다. 1단계는 사고 관할 소방서를, 2단계는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야 수습 가능할 때 발령된다.
이때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일련의 조치를 '동원령'이라고 한다. 동원 규모에 따라 총 3단계(1호 5%·2호 10%·3호 20%)로 나뉘며, 현장 상황에 맞게 시·도별 가감이 가능하다.
이번 동원 대상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4개 시·도본부의 소방력이다. 인력 525명, 장비 70대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이 난 곳과 민가까지의 거리는 약 180m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100가구 476명이 대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