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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에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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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親盧)의 화려한 부활…안희정 충남·이광재 강원·김두관 경남서 당선

6·2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은 한나라당을 냉혹하고도 준엄하게 심판했다. 집권 2년동안 경제살리기라는 명분 아래 국민과의 소통은 무시한 채 앞만 보고 달려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급제동을 건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빅3 가운데 서울과 경기를 가까스로 지켰지만 전통적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텃밭인 경남과 강원 등 주요 접전지를 모두 내주면서 사실상 완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당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민주당은 텃밭인 전북과 광주, 전남은 물론 수도권에서 인천과 충남과 충북에서 승리하면서 예상외의 대승을 거뒀고 향후 제 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우뚝 세우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국민의 지지를 얻음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완급 조절할 수 있는 대리권한까지 부여받게 된 셈이다.


민주당과 더불어 화려한 성적표를 받은 세력이 또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매머드급의 노풍(盧風)은 불지 않았지만 이광재, 안희정, 김두관 등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차례로 강원과 충남, 경남지사에 당선되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 했던 친노세력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비록 선거에서는 졌지만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의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며 저력을 과시해 ‘노무현 파워’를 한번더 각인시켰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양자로 불리는 유시민 전 장관이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김문수 당선자에게 맞서 선방했다.


반면 충청권 광역단체장 3곳과 기초단체장 70% 석권을 노렸던 자유선진당은 충남과 충북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고 가까스로 염홍철 후보를 대전시장에 당선시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 6대 7대 1대 2


한나라당이 받은 성적은 6대 10이었다. 호남을 제외한 167석의 전국 전역에 걸친 의석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한나라당은 겨우 대구와 부산, 울산과 경북 등 텃밭을 사수하는데도 힘겨워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40%대의 득표를 하며 한나라당 허남식 당선자의 목을 조였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당선자와 한 후보간 격차가 불과 0.6%였다. 박빙이라고 볼 수도 없는 신승이었다.


우선 서울은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개표 마지막까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실로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지난 4년간 서울시정을 이끌며 정책공약을 개발하고 다음을 준비해왔던 오 당선자와는 달리 한 전 총리는 불과 몇달전에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고 그나마 당내 이계안 전 의원과의 경선도 형식적으로 치르는 등 준비가 부실했다.


한 전 총리가 출마를 결심하고서야 사람특별시라는 공약이 섰고, 이후에는 과거 노무현 정부 인사를 축으로 선거캠프가 서둘러 구성됐다.


반면 오 당선자는 시작부터 서울시에 지역구를 둔 30여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실제 ‘O₂시민행복선거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4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1개 총괄본부, 7개 위원회 27개 본부로 꾸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일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오 당선자는 한 후보에게 0.2%p 앞섰지만 오전 11시께 역전당했고 이후 개표가 진행되면서 1%p 격차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1, 2위 다툼을 벌였다.


80% 가량 개표가 진행된 이후 개표된 강남과 송파, 서초구의 표심이 오 당선자에게 쏠리지 않았다면 역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천은 송영길 후보가 승리해 민주당 최초의 인천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개표 초반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에 박빙의 열세를 보였지만 계양구 개표가 시작되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점차 격차를 벌려가며 승리에 도달했다.


안 후보는 개표 중반인 2일 밤 11시 돌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찾아와 “자체 개표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더 뒤쳐지는 것으로 나왔다”며 “더이상 미련은 없다”고 말한 뒤 패배를 인정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논란으로 민심이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세풍(世風)’이 크게 작용했다. 대전시장은 선진당의 염홍철 후보가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를 46.7% 대 28.5%의 격차로 따돌렸고, 충북에서는 이시종 민주당 후보가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충남에서 또한 안희정 민주당 후보와 박상돈 선진당 후보간 레이스가 펼쳐졌으나 선진당의 승리예상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박해춘 한나라당 후보는 이 과정에서 일찌감치 3위로 뒤처지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 강행에 따른 싸늘한 민심을 확인해야 했다.


강원과 경남에서는 파란이 일어났다. 지난 2006년 5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강원지사를 비롯해 도내 18곳의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고 이에 따라 강원을 강세지역으로 분류했지만 이계진 후보가 초반 선두에도 불구하고 노풍을 앞세운 이광재 민주당 후보에게 힘없이 무너지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기초자치단체장 또한 모두 8곳을 석권하는데 그쳤고 나머지는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증을 챙겼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낸 김두관 무소속 후보와 현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은 경남의 경우, 선거 시작전부터 전현직 정권의 대리전으로 불리며 초미의 관심을 모든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그 어느 지역보다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경남에서 펼쳤으나 텃밭이라는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 김두관 당선자의 인지도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2주년 376호 특집에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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