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30 (월)

  • 흐림동두천 18.8℃
  • 흐림강릉 16.7℃
  • 흐림서울 20.1℃
  • 흐림대전 18.3℃
  • 흐림대구 18.9℃
  • 흐림울산 17.7℃
  • 광주 17.8℃
  • 연무부산 18.2℃
  • 흐림고창 17.7℃
  • 제주 18.0℃
  • 흐림강화 18.1℃
  • 흐림보은 17.5℃
  • 흐림금산 17.2℃
  • 흐림강진군 14.3℃
  • 흐림경주시 20.1℃
  • 흐림거제 16.3℃
기상청 제공

사회

‘실명 우려’ 메탄올 워셔액, 위해성 평가없이 시중 유통중

URL복사

1년만에 시행된 0.6% 안전기준, 해외 기준 그대로 갖다 써
내년 2월까지 유예기간… 유통·판매 규제 못해
“가습기살균제와 다르지 않아… 판매중단 고려해야”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지난해 불거진 자동차 워셔액 안전성 논란에 따라 메탄올(메틸알코올) 성분 워셔액에 대한 안전기준이 강화됐으나, 정부가 이 과정에서 인체 위해성 평가를 거치지 않고 해외 기준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같은 규제가 올해 8월에서야 시행돼 시중에는 여전히 메탄올 워셔액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메탄올 워셔액 유통·판매에 대해 6개월의 유예기간을 부여함에 따라 내년 2월까지 메탄올 워셔액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환경부는 자동차 워셔액 등의 생활화학제품을 위해우려제품으로 지정하고, 이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 내용을 담은 ‘위해우려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 개정안이 같은 달 2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자동차 워셔액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서 관리해왔으나 이날부터 환경부로 이관됐다.


자동차 워셔액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것은 지난해 7월 초다. 자동차 워셔액의 주성분으로 쓰이던 메탄올이 중추신경계 마비, 실명 등 인체피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해성 논란이 확산된 것. 메탄올 외에 에탄올을 주성분으로 한 워셔액 제품도 있지만 메탄올 제품이 에탄올보다 저렴해 많은 소비자들이 메탄올 워셔액을 사용해왔다.



위해성 평가 없이 해외 기준 ‘그대로’


그러나 환경부는 이 같은 안전성 우려에도 메탄올 워셔액에 대한 인체 위해성 평가를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환경부로 이관되기 전 자동차 워셔액을 관리해왔던 산업부 소속 국가기술표준원의 한 관계자는 안전성 논란이 벌어진 지난해 7월 당시 한 매체를 통해 “자동차 워셔액의 인체 위해성 여부에 대해 테스트를 하기로 하고 실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시사뉴스>가 국가기술표준원에 메탄올 워셔액 안전기준 마련 과정에 대해 문의하자 관계자는 “관련 업계와 소비자 등의 의견을 듣고 이를 수렴해 메탄올 함량을 0.6%로 제한하는 안전기준을 마련했다”며 “환경부가 위해성 평가를 하면 이 결과를 산업부가 받아 안전기준을 만드는 과정으로 진행되나, 기준 마련 전까지 위해성 평가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메탄올 워셔액에 대한 별도의 위해성 평가를 국내에서 진행하지는 않았다”며 “위해성 평가를 국내에서 시행하기도 하지만 국제 표준에 맞춰 해외 기준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직접 평가를 하는 경우와 해외 기준을 인용하는 경우는 어떤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때그때 정책적 상황이나 필요성을 검토해 결정한다”고 답했다.


이어 “메탄올 함량 0.6%의 기준은 굉장히 보수적인 수치라, 사실 업체들 입장에서는 사용금지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안전기준 개정) 이전의 메탄올 주성분 제품들은 메탄올이 50~60%씩 함유돼 있었다. 0.6%라는 기준을 도입하면 자연스럽게 메탄올을 주성분으로 하는 워셔액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판매 중인 메탄올 워셔액


또한, <시사뉴스>가 지난 2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메탄올이 함유된 워셔액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제품들의 제조일자는 2015년 12월부터 2017년 9월까지로 다양했다. 하지만 정부는 업체에 유예기간 6개월을 부여한 만큼, 이에 대해 규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메탄올 워셔액에 대한 인체 위해성을 정부가 직접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메탄올 함량이 높은 워셔액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안전기준과 규제는 적용되는 시점의 법을 따르는 것”이라며 “(안전기준 개정 이전에 유통된 제품이) 당시의 안전기준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 규제할 수 없다. 기업들에게 자발적으로 기존 제품 생산을 하지 않고 이미 유통된 제품을 수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유예기간, 재고처분 기간 아니다
판매중단 고려해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송기호 변호사는 “안전기준 마련을 위한 위해성 평가는 그 나라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해 마련해야 한다”며 “긴급한 경우 임시적으로 해외 기준을 가져다 쓸 수는 있겠지만 안정적으로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체의 위해성 분석을 통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예기간이 업체들의 재고처분 기간이 돼서는 안 된다. (인체) 위험성이 인식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부와 업체가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즉시 판매중단 조치됐던) 가습기살균제의 경우에는 당시에 이미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이긴 했으나, 자동차 워셔액도 가습기살균제와 다르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제품 판매중단 조치를 고려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김광열 영덕군수】 "영덕, 미래를 준비하는 지역으로"
[시사뉴스 박순보 기자] 40여 년 영덕 행정 전문가에서 군수로 보낸 지난 4년은 어떤 시간이었나? 저에게 지난 4년은 40년 행정 경험을 ‘결과로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행정가로서, 군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취임 직후 245개 전 경로당을 직접 찾아뵙고 소통하며 군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했고, 약속드린 공약은 반드시 실천한다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그 결과 공약 이행 최우수 등급을 3년 연속 받으며 ‘신뢰받는 행정’의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신규 원전 유치 신청을 공식화했다. '영덕 100년 먹거리'라고 강조하셨는데, 원전 유치가 인구 소멸 위기의 영덕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원전 유치는 단순한 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영덕의 미래 산업 구조를 바꾸는 ‘100년 먹거리’입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안정적인 지방재정 확보를 통해 지역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영덕에 있어, 원전 유치는 성장의 전환점을 만드는 핵심 전략입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구축해 ‘사람이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4·3 앞두고 “나치전범 같이 국가폭력 범죄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4·3사건 78주년을 앞두고 나치(Nazi, 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전쟁 범죄인 같이 국가폭력 범죄는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제주4·3사건’ 희생자 유족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제주4·3사건 진압 공로 서훈에 대한 취소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와 소멸시효를 배제해 또 다른 4·3을 방지하는 입법을 재추진하겠다”며 “나치전범과 같이 국가폭력 범죄는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가폭력 범죄의 형사 공소시효와 민사 소멸시효 배제법을 꼭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공소시효가 25년이지만 2015년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의 청구권은 피해자나 그 법정대리인이 그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간 이를 행사하지 않거나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을 경과하면 시효로 인해 소멸



문화

더보기
K-컬처 예술의 치유적 역할 탐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K-컬처가 ‘마음건강’을 돌보는 문화치유 영역으로 확장된다. 오는 4월 2일(목)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문화강국 대한민국, K-컬처 예술의 치유적 역할’을 주제로 한 연합학술대회 및 국회 토론회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조경태, 김종민, 박주민, 어기구, 박주하, 임오경, 이해식, 김태선 의원 등 8개 의원실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온프렌즈,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가 후원한다. 미술·음악·표현예술 등 8개 단체의 협의체인 심리상담예술영역단체협의회(심상예단협)*가 주관하며, 예술 기반 치유의 공공 정책화를 위한 본격적인 정책 행보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토론회는 고령화와 사회적 고립 등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에 대응해 예술치유와 문화치유의 공공적 역할과 사회적 확장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요 강연으로는 WHO 히로마사 오카야수 국장이 ‘초고령 및 고립사회 대응을 위한 글로벌 예술 기반 치유 전략’을 발표하며,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예술 기반 치유의 인지적 가치와 역할을 조명할 예정이다. 예술치유는 임상적 치료 개념을 넘어 문화적·사회적 차원의 마음건강 증진을 지향한다. 지구덕(한서중앙병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