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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설 아울렛매장은 자체브랜드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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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패딩, 무늬만 같고 가격과 품질은 다르다
‘아울렛 전용 상품’에서 ‘업택(Up-Tag)’까지... 소비자 농락?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일반적으로 아울렛이라 불리는 아웃렛(outlet)은 제조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라는 의미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상설아울렛은 대부분 부지를 소유 또는 점용하고 있는 업자가 매장을 개인에게 임대하는 형태이다.


외형상으로는 같은 제품인데 판매처에 따라 다른 품질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의류 유통의 문제점을 <시사뉴스>는 겨울 패딩을 중심으로 취재했다. 디자인은 분명히 동일한데 재질이 차이나는 다른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에서부터 이른바 ‘업택’으로  불리는 가격 표시의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진단했다.


품질 차이 보다 브랜드 차이?
<시사뉴스>가 경기 남양주의 여러 아울렛 매장을 취재한 결과, 우선 가격 측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포착했다.


경기 남양주의 패션 아울렛 타운점은 여러 의류 브랜드의 상설 아울렛 매장이 집적된 곳이다. 이곳에서 본 기자는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인 의류(겨울 패딩) 가격을 확인했다. 오리털 롱패딩을 기준으로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대략적인 가격대는 30만원대였다. 물론 전략적으로 고가(高價) 제품으로 기획된 상품은 7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었지만 아울렛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30만원대 제품에 가장 많이 눈길을 주는 분위기였다. 이월상품의 경우는 대략 15만원대 전후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고가(高價)·품질유지 전략을 추구하는 업체로 알려진 HAZZYS는 고급화된 오리털 패딩을 4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었고 EIDER는 오리털 롱패딩을 3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는 반면, K2는 일반적으로 오리털에 비해 좀 더 ‘복원력과 보온성이 우수하며 가볍다’고 알려져 있는 거위털로 된 패딩이 2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되는 것도 있었다. 물론 겨울 패딩이라고 해서 모든 옷의 두께가 모두 일정하지 않은 점이나 옷감의 재질·디자인의 차이 등을 감안하더라도 브랜드별 가격의 편차는 커보였다.



‘아울렛 전용 기획상품’은 존재했다.
좋은 제품을 백화점이나 일반 매장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울렛 매장이다. 이월상품의 경우 할인 폭이 50%에서 많게는 80%까지라고 광고하며 할인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아울렛 매장에서 구입한 의류들은 과연 저렴하게 구입한 좋은 상품일까. 또한 아울렛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은 백화점의 동일 제품(?)과 품질이 같은 것일까.


<시사뉴스>는 일반매장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아울렛 제품이 실제로는 일반매장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아울렛 전용상품인 경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렛 전용 상품’을 백화점 등 일반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제품 설명 라벨을 살펴보는 것이다. 동일한 브랜드의 비슷한 형태의 옷을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에서 비교해 봤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옷에는 제조국이 한국으로 돼 있다. 그런데 '아웃렛 기획상품'에서는 제조국이 베트남이라고 표시돼 있다.



대개의 아울렛 전용 기획상품의 경우, 제조국이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소재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에서 대량 생산을 한다는 얘기다.


기업에서는 원래 백화점과 동일한 상품을 아울렛 매장을 통해 유통시킴으로써 재고처리를 할 수 있고 고객은 고가·고품질 제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기업과 소비자가 동시 만족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형 아웃렛 매장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면서부터 백화점의 재고 상품만으로는 아웃렛 매장을 다 채울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의류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서 백화점 판매 상품과 동일 상품이 아닌 저가형 '아웃렛 전용' 기획상품을 따로 만들어 판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일반화된 ‘업택’
​‘업택’의 문제점은 본 기자가 방문했던 남양주 상설 의류매장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었다. 미리 비싼 가격표를 붙여놓고 대폭 할인해 주는 것처럼 해서 판매하는 수법을 업계에서는 '업택' 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남양주의 HAZZYS 매장에서는 63만원이라는 가격 태그위에 별도의 견출지로 44만 1천원이라는 태그를 붙여놓고 있음을 확인했다. 해당 점포의 직원은 이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44만 1천원”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EIDER와 K2매장에서는 실제로 가격 태그 위에 별도의 견출지 가격 표시는 없었지만, 태그 상에 표시된 가격보다는 최소 20~5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했다. 형식만 ‘업택’이 아닐 뿐 내용면에서는 ‘업택’인 상황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15년 10월에 글로벌 대기업 브랜드 ‘유니클로’가 ‘택갈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명명된 할인 시즌에 판매한 제품이 문제였다.  2014년에 제조한 점퍼 가격표에 4만4900원이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었는데, 스티커를 떼어 보니 원래 가격이 5000원 저렴한 3만9900원이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당시 소비자들에게 원망을 들었다. 물론 당시에 유니클로는 “해당 상품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와는 무관하며, 2015년 인상된 가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불신감을 갖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백화점→아울렛→인터넷 쇼핑몰의 유통구조와 소비자들의 불만
유명 백화점으로 들어온 신상품이 2주 정도 후에는 신상품 매장에서는 사라지고 할인상품으로 이른바 ‘매대’에서 판매된다고 한다. 이후 아울렛 매장으로 넘겨지는 수순으로 간다는 것이 의류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남양주 K2매장의 판매 직원은 “롱패딩도 벌써 거의 끝물”이라며 “아마도 2주 후쯤이면 지금 여기에서 판매하는 롱패딩도 자취를 감출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오랜 판매 경험을 토대로 겨울 패딩의 유통 경향을 예측한 것이다.


한편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판매되지 못한 재고물량은 인터넷 판매망인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결합한 형태인 판매망을 통해 판매되기도 한다. 이 경우 브랜드와 품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최대 90%까지 세일해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상품이 유통에 있어 나름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지만 의류의 경우처럼 ‘가격·품질·유통경로·유통주기·판매처에 따른 차이’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변수를 지닌 시장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적잖은 유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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