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4.4℃
  • 맑음강릉 11.4℃
  • 맑음서울 5.0℃
  • 맑음대전 6.8℃
  • 맑음대구 8.4℃
  • 맑음울산 9.2℃
  • 맑음광주 8.8℃
  • 맑음부산 11.9℃
  • 맑음고창 7.8℃
  • 맑음제주 12.0℃
  • 맑음강화 4.5℃
  • 맑음보은 4.3℃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10.5℃
  • 맑음경주시 9.3℃
  • 맑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사회

대우건설 유성 푸르지오시티 ‘사기 분양’ 논란 왜?

URL복사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대우건설이 ‘사기 분양’ 논란에 휩싸였다. ‘온천을 품은 생활공간’, ‘명품상가’ 등의 미사여구를 동원해 홍보했던 ‘유성 푸르지오시티’. 그러나 분양 당시 대우건설이 약속했던 천연 온천수 스파시설이 공수표에 불과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입주민과 대우건설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명백한 허위·과장 광고”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단순 시공만 맡았을 뿐, 책임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100% 천연 온천수 스파는 어디에?


“대우건설이 시공사라는 말만 믿고 분양받았는데...”
논란의 ‘유성 푸르지오시티’는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홍인호텔 부지에 위치해 있다. 지상 1층~지상 3층은 대단지상가, 지상 5층~지상 29층은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총 995세대로 구성됐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책임준공을 맡았고 자금은 한국자산신탁이 관리했으며, 시행사는 (주)금정플래닝이 맡았다.


이 거대 주상복합오피스텔는 분양 이전부터 대전지하철 1호선 유성온천 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의 초역세권이라는 점과 BRT 간선급행버스로 세종특별시와 차량 10분대 거리에 위치해 세종시 이전기관을 배후 임대수요로 기대할 수 있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다. 


특히 2015년 5월 준공 후 수많은 분양대행사가 뛰어들었지만 실패해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대전시 유성구 유성 푸르지오시티 주상복합단지의 분양을 완료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대우건설의 ‘브랜드파워 1위’ 이미지가 한몫했다는 게 입주자들의 전언이다.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인 대목은 ‘천연 온천수 스파시설 사용’ 광고 문구. ‘유성 푸르지오시티’ 분양을 계약했던 A씨 등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은 분양 당시 ‘4층 전체에 입주민을 위해 유성의 100%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스파’, ‘유성 온천수를 편안하게 맘껏 누릴 수 있는 스파’ 등의 홍보 문구·전단을 사용해 입주 예정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를 반영해 고가의 분양가격까지 책정했다. 당시 인근 오피스텔 가격보다 100~200만원 더 비쌌던 점을 감안하면, ‘유성 푸르지오시티’에는 1.5배 이상의 프리미엄 가격이 더해진 셈이다.



입주민 “싸구려 오피스텔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천연유성온천수시설을 맘껏 이용할 수 있다는 ‘유성 푸르지오시티’의 이 같은 옵션은 입주 희망자들에게 꽤나 솔깃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입주 이후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건설사 측은 100% 천연온천수를 사용할 수 있는 스파시설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당초 분양 당시 약속했던 분양 광고를 이행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 A씨는 “과거 천연온천으로 유명했던 홍인호텔의 자리에 건축된다기에 비싼 가격에도 계약했는데, 대우건설이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 몰랐다”면서 “스파시설을 이용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면 가격에 맞춰 더 좋은 곳을 분양받았을 것. 이 곳은 싸구려 오피스텔에 불과하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광고내용과 달리 천연 온천수 스파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온천공을 소유하고 있는 주인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입주민 B씨는 “대우건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분양을 받게 되면 자동적으로 온천(수)의 소유권까지 주는 것처럼 홍보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온천시설 이용은 행정기관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대우건설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대우건설 “시행사 잘못, 책임없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대우건설 등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통상 설계는 시행사의 문제이지만 입주자들은 낯선 시행사보다 대기업인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를 신뢰하고 분양을 받은 만큼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측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시행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뿐이었다고 한다. 결국 입주민들은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입주민들은 한국자산신탁 그리고 시행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입주민들은 소장에서 “허위분양광고에 기망당하여 이 사건 공동주택에 관한 분양계약을 체결하게 되었고, 입주민들이 납부한 분양 대금은 인근의 유사한 오피스텔의 평당 가격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고액의 분양가격을 지불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시공사와 시행사들은 100% 천연온천수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반영해 고가의 분양가격까지 책정하여 고수익을 취하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우리는 시행사 설계에 따라 단순 시공만 했다. 분양, 홍보는 시행사에서 직접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00% 천연 온천수 스파시설과 관련해서는 “온천공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은 확인이 됐다. 원토지 소유자가 시행사에게 사업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온천공만 본인 필지로 하고 따로 매각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소유자가 온천공을 자유롭게 쓸수 있게 사용승낙서를 작성해줬다. 그것을 근거로 시행사가 인·허가를 받은 것이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 측은 그러나 ‘변경된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분양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건설사의 책임이자 의무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계약 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100% 천연 온천수 사용 가능한 스파시설’이라고 홍보해놓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대우건설의 태도는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유성 푸르지오시티’ 입주민들은 사기 분양 의혹 문제뿐만 아니라 하자보수 문제를 놓고도 대우건설과 법적소송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시사뉴스>는 기업이익을 내세워 지역 주민에 피해를 더하는 이번 사안에 주목,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후속보도를 해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14편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수업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화와 함께하는’ 첫 번째 시리즈로 발간됐던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가 개정돼 새로 출간됐다. 2021년 처음 발간된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전근대 시기를 다룬 4편의 영화와 근현대 시기를 다룬 8편의 영화를 활용한 역사 수업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개정증보판은 전근대 영화인 ‘자산어보’와 근현대 영화인 ‘서울의 봄’을 추가해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수업을 제시했다. 영화와 함께하는 역사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 영화와 함께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 그리고 역사 상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영화마다 영화의 기본 정보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이 역사서에 어떻게 기록돼 있는지, 교과서에는 어떻게 구현돼 있는지 살펴보고 팩트 체크 코너를 통해 그 내용을 영화가 얼마나 역사적 상황과 맥락에 맞게 그려냈는지 분석하고 있다. 이어 선정된 영화를 통해 어떤 역사적 맥락과 상황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지 질문과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무대나 역사적 배경이 됐던 곳, 영화 속 역사적 인물을 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