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사건X:②] “삼성엔지니어링, 아들 죽음 의도적 은폐”

URL복사

‘가짜 경호업체 직원’ ‘사고차량 위장’등 여러 의혹 불거져
사용자배상책임 둘러싼 진실게임, 유족 vs 삼성엔지니어링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라크 공사 현장서 사망한 직원의 죽음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본지는 <“삼성엔지니어링, 이라크 보고서 공개하라”>(2018년9월4일자 온라인, 통권534호 게재) 제하의 기사를 통해 차주도 씨의 사연을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시사뉴스>의 취재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새로이 드러났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동승했다고 밝혔던 경호업체 직원은 가짜 신분이었고, 사고 차량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위장해 뭔가를 감추려했다는 의혹이다. 

9월13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앞. 이곳에서 1인 시위중인 차주도 씨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들 차장환 선임의 이라크 사고 당시 작성된 보고서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하며 벌써 4년째 외로운 투쟁을 펼치고 있다.

2014년 8월3일 10시45분 무렵의 이라크. 이곳에서 근무하던 삼성엔지니어링 소속 차 선임(차주도 씨의 아들)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다.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교통사고. 차 선임은 다음 날 오전 9시로 예정된 이라크 석유장관과의 미팅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고 한다. 사고 초기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족들에게 2페이지 분량의 사건 경과보고서를 건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일 경호차량을 포함해 두 대의 차량이 공사 현장을 출발했다. 차 선임은 최 모 팀장 및 경호원과 함께 뒤쪽 승합차에 탑승했다. 



이 차량의 오른쪽 뒷바퀴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차량이 5~6번 굴렀고, 차 선임은 열린 차문으로 튕겨져 나가 사망했다. 여기까지가 삼성엔지니어링이 밝힌 사고 당시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이라크 현지의 소장이었던 A씨. 그는 민사법정 1심에서도 “경호업체 N사의 경호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한 N사의 직원으로 알리 ㅇㅇㅇ씨를 지명했다. 

그러나 <시사뉴스>가 입수한 경호업체 N사의 사건 경위서는 상반된 사실을 알려왔다. 

◇ N사 “차 선임 사고시 동승한 직원, 우리 직원 아냐”



경호업체 N사 담당자는 2014년 12월4일 작성된 <삼성 엔지니어링 차량 사고 관련 내부 조사 보고서>에서 “이 사고(*차장환 선임 사망)는 SECL(*삼성엔지니어링) 직원이 바드라에서 바그다드까지 N사 직원이 아닌 팀과 함께 이동하다가 발생했다. 이 팀(당시 경호하던 팀)의 일원들은 N사를 대표해 활동하고 있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N사는 차 선임을 경호하지 않았다는 것과 알리 ㅇㅇㅇ씨가 자사 직원이 아님을 알린 것이다. 
이라크 법원의 사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차 선임이 이용했던 차량도 경호업체인 N사가 아니라 이라크 광산부 소속 차량이라고 한다.

◇ “사고 차량 번호판 가리고, 문짝 떼고”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족들에게 보낸 사고 차량 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검은 비닐로 가려져있고, 운전석 문은 사라졌다. 더군다나 차량은 전복되지도 않았음에도 운전석 차 문짝은 사라져 있었다. 유족들이 삼성엔지어링이 의도적으로 차 선임의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심이 시작된 부분이다. 

회사측은 애초 경호업체 N사가 제공한 28675 도요타랜드 차량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라크 교통국 통신정보센터가 타지 아린 경찰서에 보낸 서신을 보면 자동차 번호 P 28675 도요타 랜드 크루저 차량의 차주는 광산부이다. 또한 이 차량은 해당관할국의 동의 없이 가동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광산부 차량은  차 문짝에 정부차량로고가 찍혀 있다  

또한 주목할 부분은 본네트. 사고 당시 현장의 사진을 살펴보면 본네트는 올려져있다. 그러나 현지 경찰서로 견인돼 찍힌 사진에는 아무런 로고도 찍히지 않은 본네트가 내려져있다.



이는 N사 로고의 유무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 유족 측의 추정이다. N사는 일부 차량의 본네트에는 자사의 로고를 새겨 놓는다. 반면 이라크 광산부는 차량 본네트에 로고를 새기질 않는다. 

쉽게 말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라크 정부 차량임을 숨기고 경호업체의 차량으로 위장하기 위해 사고현장에서 본네트를 올린 상태서 사진을 촬영했다고 유족 측은 추측하고 있다.  
 
차 씨는 “(삼성엔지니어링 측이) 정부차량 로고를 제거하기 위해 차문짝을 제거하고 번호판 앞 뒤를 검정 비닐을 씌워 마치 N사가 경호한 것처럼 꾸민 것이다”고 피력했다.

차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왜 차 선임의 사고 당시 상황을 은폐하려 했을까. 그 중심에는 <사용자배상책임>, 그리고 다음에 다룰 <신변납치보험>이 자리하고 있다.

◇ 사법부, 여러 의혹 불구 삼성엔지니어링 편 들어줘

이라크는 전쟁지역이어서 외국인이 이동할 때 반드시 등록된 경호업체가 동행해야 한다. 삼성엔지니어링도 2013년 7월 이라크 현지 경호업체인 N사와 경호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N사는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의 이동 요구에 24시간 무조건 응해야 하고, 해당 임직원과 경호요원들에 대한 기록을 삼성엔지니어링 측에 일일보고서, 주말보고서, 월말보고서 등 형태로 보고해야 한다.

만약 N사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의 이동 시 적법한 경호요원을 붙여주지 않은 상황에서 테러, 교통사고 등 사고가 발생했다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용자배상책임이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NBS의 경호가 이뤄졌다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용자배상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사법당국에서 여러 증거자료와 정황증거들을 토대로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는 입장이다. 실제 유족들은 차 선임의 사건을 삼성엔지니어링이 은폐하고 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 재판부는 원고 패소의 판결을 내렸고 2017년 5월에는 대법원이 원고의 신청을 기각했다.  

다음 편에서는 사용자배상책임과 신변납치보험을 둘러싸고 유족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벌어진 법정공방과 의심스러운 부분을 소개해 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체험관 2층에서 개최했다.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공모전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정다연 양(초6)은 “지금 웃고 있니, 누군가는 울고 있어”라는 메시지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안보리 AI 토의 주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개토의도 주재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 번째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사회

더보기
단국대병원, KBIOHealth와 바이오·의료 분야 협약 체결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지난 2일 암센터 회의실에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이사장 이명수)과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IOHealth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바이오 4.0’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및 자원의 상호 공유 ▲전문 인력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연구개발 협력 및 인재 양성 ▲지역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일 병원장은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 등 권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첨단 의료기술의 도입과 혁신적 임상 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약 개발과 첨단 치료법 적용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문화

더보기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차음식과 찻자리’를 펴냈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연구와 실천을 토대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를 총망라했다. 권정순 박사는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차문화와 식품양생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 현재 한국전통음료연구소 소장이자 봄빛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빛향의 차생활’, ‘차음식과 차음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통차와 음식의 융합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조헌철 박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차문화와 문학, 민화 연구를 이어 왔다. 현재 풍석차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나무는 모여 숲이 되었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차음식’이라는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와 음식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찻물·찻잎·찻가루를 활용한 음식은 물론, 차 향을 살린 전통·현대 요리 그리고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