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롯데, 납품업체 상대 ‘계약서 위조논란’ 파문

URL복사

성선청과, 합의서 파기…“대기업 갑질, 넘 억울”
약정 보다 갑절인 최고 25% 수수료 몰래 차감해
롯데측 법원 제출 자료 불구 법인ㆍ사업번호 달라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슈퍼가 납품업체를 상대로 계약서ㆍ도장 등을 위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있다. 

성선청과 전 대표였던 김정균 씨. 그는 16번의 수술 끝에 성치 않는 몸을 이끌고 롯데 계열사의 부당행위를 폭로했다. 지난 5월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주도한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의 기자회견장에서였다.  

11일 제보자 김 씨에 따르면 그는 성선청과(2009년~2013년 6월), 보성청과(2014년~2015년 10월)를 운영하며 롯데슈퍼(전 CS유통 포함)에 과일 등을 납품했다.

문제는 거래방식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 씨는 개인사정으로 지인인 송모 씨의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했다. 김 씨가 물건을 납품하면 롯데슈퍼는 15%를 공제하고 지급했다. 

일반 수수료 매장의 공제율은 3~7%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계약전 롯데슈퍼(당시 CS유통)은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보전을 구두로 약속했고, 이를 믿은 김 씨는 중증 갑상선암과 허리 등 총16번의 수술을 받을 정도로 몸이 망가지도록 성실히 계약을 이행했다.

그렇지만 롯데슈퍼 측이 약속한 손실 보전이 자꾸만 지연됐다. 시간이 갈수록 김 씨의 자금 사정은 악화됐다. 결국 김 씨는 2013년 롯데 슈퍼 측에 납품 계약 해지를 요구한 뒤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씨는 롯데슈퍼가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고 약정 수수료 15%가 아닌 최고 25%를 차감한 사실을 발견했다.

격분한 그가 이 사실을 문제 삼자 롯데슈퍼측은 수수료 차감 방식이 아닌 납품 단가 지정방식으로 거래조건을 개선해주겠다고 회유했다고 한다. 

또 다시 롯데슈퍼를 믿은 김 씨는 2014년 ‘보성청과’를 설립해 납품 단가 방식으로 롯데에 상품을 제공했지만, 매장에서 발주해도 본사에서 이를 막기 시작했다고 한다.

◇ “손실, 5억원 넘는데 롯데는 2천만원 제시”

김 씨는 “롯데슈퍼에 이에 대한 항의를 했고, 신선식품 부문장 임원으로 부터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겠다는 확인서까지 받아냈다”고 말했다.

담당 임원은 김 씨에게 써준 확인서를 통해 약정된 수수료율 15%보다 더 가져간 돈과 지연이자를 합친 2139만 원을 김 씨에게 지급하겠다고 했다. 김 씨에 따르면 롯데슈퍼와의 거래에서 본 손해액은 5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김 씨는 정상적인 거래를 오갈 때 친한 롯데 측 사원에게 사업 거래서 내역 등 자신의 손실을 입증할 문서를 분실했던 사실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롯데 측이 이를 통해 김 씨가 자신의 손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 이와 같은 거래를 제시했다고 확신한다. 

김 씨는 롯데측이 제대로 된 보상을 해줄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에 이를 신고했다. 분쟁 과정에서 롯데슈퍼 측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계약서를 제시하며 사건을 유리하게 전개시키려고 했다고 한다.

김 씨에 따르면 공정위 분쟁조정 과정에서 롯데슈퍼 측은 성선청과와 25% 수수료로 계약한 2013년 3월 29일자 특정매입거래계약서 등을 제출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 계약서는 자신은 물론 명의자 송 씨 또한 본 적도 없고, 날인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롯데슈퍼가 송 씨의 인감도장을 임의 날인해 서류를 위조했다고 김 씨는 추정한다.




◇ 롯데가 공정위 등에 제출한 서류는 위조?  

롯데슈퍼는 2016년 2월 열린 서울남부지방법원에는 특정매입거래계약서 등 원본을 제출했다.

<시사뉴스>가 입수한 이 계약서에는 간인 및 김 씨와 송 씨의 자필 서명이 전혀 없었고 계약서에서 을의 인적사항을 기재해야 하는 곳에는 모두 송 씨 명의의 사업자 명판이 날인돼 있었다. 

심지어 롯데슈퍼가 지난 4월 법원의 문서제출명령을 받고 제출한 김 씨와 맺었다는 상품공급계약서에도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여기에는 사업자명이 ‘성선청과’가 아니라 ‘성성청과’로 기재돼 있고, 사업자 등록번호도 정식번호(107-91-01481)와는 전혀 틀린 ‘107-81-36642’로 기재됐다. 

법원 1심은 일정 부분에 있어 김 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김 씨가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5억원 이상의 금액에는 턱없이 부족한 2천여만원을 지급하라고만 했다. 그가 제기한 형사소송 건에서 검찰은 같은해 12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했다.

사실 김 씨는 지난해 1월 롯데슈퍼 측과 8천만 원에 합의를 했다. 하지만 김 씨는 같은 해 5월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롯데슈퍼와의 합의를 자진 파기했다

롯데슈퍼와 김 씨 간 합의서에는 “김 씨가 제 3자에게 합의 사실을 누설하지 않고 롯데슈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등을 취하하고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 이를 어기면 김 씨는 롯데슈퍼로부터 지급받은 돈을 위약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 

그는 왜 정식으로 이의 제기를 하면서 롯데슈퍼와 자진해 합의 파기를 택했을까. 

그는 즉시 항소했지만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있던 터라 롯데슈퍼가 제시한 합의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합의서 내용과 관련해 롯데슈퍼 측과 어떠한 사전 협의 과정도 없어 일방적으로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안타깝게도 사무실 이전 등으로 계약서를 분실했는데, 롯데 측도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없다고 하던 2009년 상품공급거래계약서마저 법원에 증거자료라며 제출하는 식이었다”며 “롯데 같은 대기업이 아무나 문제를 제기한다고 돈을 주고 합의를 요청하지 않는다. 내 주장이 틀렸다면 롯데슈퍼가 벌써 명예훼손과 소송을 제기하고도 남았다”고 했다. 

그는 “답답하고 억울한 사연을 세상에 알려 잘못된 계약으로 나 같은 희생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체험관 2층에서 개최했다.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공모전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정다연 양(초6)은 “지금 웃고 있니, 누군가는 울고 있어”라는 메시지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안보리 AI 토의 주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개토의도 주재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 번째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사회

더보기
단국대병원, KBIOHealth와 바이오·의료 분야 협약 체결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지난 2일 암센터 회의실에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이사장 이명수)과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IOHealth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바이오 4.0’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및 자원의 상호 공유 ▲전문 인력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연구개발 협력 및 인재 양성 ▲지역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일 병원장은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 등 권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첨단 의료기술의 도입과 혁신적 임상 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약 개발과 첨단 치료법 적용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문화

더보기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차음식과 찻자리’를 펴냈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연구와 실천을 토대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를 총망라했다. 권정순 박사는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차문화와 식품양생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 현재 한국전통음료연구소 소장이자 봄빛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빛향의 차생활’, ‘차음식과 차음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통차와 음식의 융합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조헌철 박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차문화와 문학, 민화 연구를 이어 왔다. 현재 풍석차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나무는 모여 숲이 되었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차음식’이라는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와 음식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찻물·찻잎·찻가루를 활용한 음식은 물론, 차 향을 살린 전통·현대 요리 그리고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