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3.0℃
  • 구름많음강릉 4.5℃
  • 구름조금서울 0.7℃
  • 구름조금대전 -1.3℃
  • 구름조금대구 -1.4℃
  • 맑음울산 4.0℃
  • 맑음광주 2.0℃
  • 맑음부산 8.0℃
  • 맑음고창 5.2℃
  • 맑음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조금보은 -3.8℃
  • 맑음금산 -3.7℃
  • 맑음강진군 -0.8℃
  • 맑음경주시 -2.6℃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정치

이재명 죽이기 ‘당파 싸움 연상 돼’

URL복사

분열 보다 경제 살리기 필요한 시점…“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느뇨”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친문(親文)과 비문(非文)의 대결구도인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문재인 대통령 비방 트위터 계정 실소유주(이하 트위터 계정 진위 논란)’ 논란이 진보 세력 간 파벌싸움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번 갈등의 시작은 이재명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지난해 1월1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상대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화살을 겨누면서였다. 어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이재명 지사에게 “헌정 사상 최초의 음주운전 경력의 대통령이 되시겠군요”라는 글을 남기자 이재명 시장은 “그래도 나는 공직 이용 아들 취업시키기, 돈벌이에 공직 이용하기는 안 했다”고 답하면서 불거졌다.

이 일은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의 반발을 불러왔고, 이후 반 이재명 세력의 결집을 불러왔다. 이재명 지사가 언급한 논란은 새누리당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한 문재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논란과 2012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밀어주기식 수임료를 받았다는 의혹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친문(親文)이냐? 반문(反文)이냐?

2013년 부산저축은행 건을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1부는 “문 후보를 상대로 원칙대로 다 조사했지만 고발 혐의를 입증할 근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문 대통령의 아들 특혜 채용 논란 역시 “새누리당의 궤변은 명백한 대선후보 흠집내기”라고 민주당에서 일축한 바 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재명 지사가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겠다”며 축하를 건네면서 이 일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6월13일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친문계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정의를 위하여)’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본격적인 내전이 시작된다.

고발장에는 이 트위터의 계정주(?)가 2016년 11월28일쯤부터 12월28일까지 39차례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직 등과 관련해 공공연하게 거짓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명시돼 있다. 게다가 이정렬 변호사가 계정주로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를 지목하며 “(혜경궁 김씨) 계정인의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볼 때 해당 계정주는 김혜경 씨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져갔다.
일부 정치비평가들에 따르면 ‘트위터 계정 진위’논란의 핵심은 문재인 대 반 문재인 연합에서 비롯된다. 

◇ 민주당 분열 조짐, 대선 때부터 

지난 대선에서 친문계는 반 문재인 연합군의 결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친박ㆍ친노 패권세력 빼고 다 모이자”는 발언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극좌적, 수구패권주의 문재인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문재인과 함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한때 동지였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제2의 박근혜” 라고까지 공격하며 안철수, 반기문, 김종인, 정운찬 등과의 연대를 저울질 했다. 이처럼 반 문재인 파가 많은 이유는 타협하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과도 관계 깊다. 여의도식 정치화법을 좇지 않는 데다 계파에 의존하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비타협적 성향 때문에 그는 많은 유력 정치인들과 멀어졌다. 손학규, 김두관에서 안철수, 박지원, 이종걸, 박영선, 그리고 결국 떼로 당을 뛰쳐나간 호남 중진들과 김종인에 이르기까지. 

◇ 이재명 사과했지만...

“저도 사람이라서 겪어 보니까 알겠더라. 이번 (지방선거) 경선 때 상황이 좀 바뀌었지 않나. 정말 섭섭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월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이재명 지사의 인터뷰 요지는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위치(여론 조사 1위)에서 공격을 받아 보니 (당시 문 후보의) 심경을 알겠다는 의중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그 후과(트위터 논란)를 지금 받고 있는 것이다. 업보라고 생각한다. 되돌아 갈 수 없지만 정말 잘하고 싶다. 후회된다. 정말로”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안하고... 제3자의 입장이나, 내가 작년을 되돌아봤을 때 보면 정말 싸가지 없고 선을 넘은 측면이 있고 하지 말았어야 될 일을 많이 했다. 진짜 후회된다”고 했다.

하지만 사태는 이재명 지사의 아내인 김혜경 씨가 구속되지 않고는 끝나지 않을 것처럼 악화되어 갔다. 결국 이재명 지사는 11월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012년 친형 이재선(사망) 씨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을 추진토록 지시한 의혹,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12월 13일) 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는 검찰 출석 한 시간 전 페이스북에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離間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저나 제 아내(김혜경 씨)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은 ‘허위’라
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작성한 것으로 의심받는)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친문과의 정면대결을 선택했다.

◇ 이재명 탈당 거론 까지

이를 두고 한 친문 의원은 “문준용 씨 의혹은 이미 작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 허위로 확인된 일”이라며 “‘혜경궁 김씨’가 올린 수많은 글 중에서 왜 하필 문준용 씨 얘기를 끌고 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결국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이재명 지사의 항명”, “탈당 준비한 것” 등의 이야기가 나돌며 이재명 지사의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갔다.

검찰은 이 일 직후인 27일 이재명 지사의 집과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를 찾는다는 목적에서다. 이재명 지사는 친문과의 갈등 이후 경찰로부터 3차례, 검찰로부터 1차례 등 4번째의 압수수색을 받아야 했다.

삼국지에는 유명한 시가 하나 등장한다.

콩대를 때서 콩을 삶으니
솥 속의 콩은 울고 있다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느뇨

조조의 대를 이어 위를 지배했던 조비가 동생 조식을 죽이려들자, 조식이 일곱 걸음을 떼며 읊은 세 가지 시 중 하나이다. 역대로 분열된 정권이 오래간 적은 없다. 한 정치비평가는 “내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경제문제로 인한 심각한 도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조선시대식 당파 싸움에 몰두하다간 국민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며 “빠른 갈등봉합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