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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죽이기 ‘당파 싸움 연상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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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보다 경제 살리기 필요한 시점…“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느뇨”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친문(親文)과 비문(非文)의 대결구도인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문재인 대통령 비방 트위터 계정 실소유주(이하 트위터 계정 진위 논란)’ 논란이 진보 세력 간 파벌싸움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번 갈등의 시작은 이재명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지난해 1월1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상대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화살을 겨누면서였다. 어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이재명 지사에게 “헌정 사상 최초의 음주운전 경력의 대통령이 되시겠군요”라는 글을 남기자 이재명 시장은 “그래도 나는 공직 이용 아들 취업시키기, 돈벌이에 공직 이용하기는 안 했다”고 답하면서 불거졌다.

이 일은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의 반발을 불러왔고, 이후 반 이재명 세력의 결집을 불러왔다. 이재명 지사가 언급한 논란은 새누리당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한 문재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논란과 2012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밀어주기식 수임료를 받았다는 의혹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친문(親文)이냐? 반문(反文)이냐?

2013년 부산저축은행 건을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1부는 “문 후보를 상대로 원칙대로 다 조사했지만 고발 혐의를 입증할 근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문 대통령의 아들 특혜 채용 논란 역시 “새누리당의 궤변은 명백한 대선후보 흠집내기”라고 민주당에서 일축한 바 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재명 지사가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겠다”며 축하를 건네면서 이 일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6월13일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친문계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정의를 위하여)’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본격적인 내전이 시작된다.

고발장에는 이 트위터의 계정주(?)가 2016년 11월28일쯤부터 12월28일까지 39차례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직 등과 관련해 공공연하게 거짓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명시돼 있다. 게다가 이정렬 변호사가 계정주로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를 지목하며 “(혜경궁 김씨) 계정인의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볼 때 해당 계정주는 김혜경 씨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져갔다.
일부 정치비평가들에 따르면 ‘트위터 계정 진위’논란의 핵심은 문재인 대 반 문재인 연합에서 비롯된다. 

◇ 민주당 분열 조짐, 대선 때부터 

지난 대선에서 친문계는 반 문재인 연합군의 결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친박ㆍ친노 패권세력 빼고 다 모이자”는 발언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극좌적, 수구패권주의 문재인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문재인과 함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한때 동지였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제2의 박근혜” 라고까지 공격하며 안철수, 반기문, 김종인, 정운찬 등과의 연대를 저울질 했다. 이처럼 반 문재인 파가 많은 이유는 타협하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과도 관계 깊다. 여의도식 정치화법을 좇지 않는 데다 계파에 의존하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비타협적 성향 때문에 그는 많은 유력 정치인들과 멀어졌다. 손학규, 김두관에서 안철수, 박지원, 이종걸, 박영선, 그리고 결국 떼로 당을 뛰쳐나간 호남 중진들과 김종인에 이르기까지. 

◇ 이재명 사과했지만...

“저도 사람이라서 겪어 보니까 알겠더라. 이번 (지방선거) 경선 때 상황이 좀 바뀌었지 않나. 정말 섭섭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월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이재명 지사의 인터뷰 요지는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위치(여론 조사 1위)에서 공격을 받아 보니 (당시 문 후보의) 심경을 알겠다는 의중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그 후과(트위터 논란)를 지금 받고 있는 것이다. 업보라고 생각한다. 되돌아 갈 수 없지만 정말 잘하고 싶다. 후회된다. 정말로”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안하고... 제3자의 입장이나, 내가 작년을 되돌아봤을 때 보면 정말 싸가지 없고 선을 넘은 측면이 있고 하지 말았어야 될 일을 많이 했다. 진짜 후회된다”고 했다.

하지만 사태는 이재명 지사의 아내인 김혜경 씨가 구속되지 않고는 끝나지 않을 것처럼 악화되어 갔다. 결국 이재명 지사는 11월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012년 친형 이재선(사망) 씨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을 추진토록 지시한 의혹,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12월 13일) 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는 검찰 출석 한 시간 전 페이스북에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離間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저나 제 아내(김혜경 씨)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은 ‘허위’라
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작성한 것으로 의심받는)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친문과의 정면대결을 선택했다.

◇ 이재명 탈당 거론 까지

이를 두고 한 친문 의원은 “문준용 씨 의혹은 이미 작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 허위로 확인된 일”이라며 “‘혜경궁 김씨’가 올린 수많은 글 중에서 왜 하필 문준용 씨 얘기를 끌고 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결국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이재명 지사의 항명”, “탈당 준비한 것” 등의 이야기가 나돌며 이재명 지사의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갔다.

검찰은 이 일 직후인 27일 이재명 지사의 집과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를 찾는다는 목적에서다. 이재명 지사는 친문과의 갈등 이후 경찰로부터 3차례, 검찰로부터 1차례 등 4번째의 압수수색을 받아야 했다.

삼국지에는 유명한 시가 하나 등장한다.

콩대를 때서 콩을 삶으니
솥 속의 콩은 울고 있다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느뇨

조조의 대를 이어 위를 지배했던 조비가 동생 조식을 죽이려들자, 조식이 일곱 걸음을 떼며 읊은 세 가지 시 중 하나이다. 역대로 분열된 정권이 오래간 적은 없다. 한 정치비평가는 “내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경제문제로 인한 심각한 도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조선시대식 당파 싸움에 몰두하다간 국민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며 “빠른 갈등봉합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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