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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의 현실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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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의 제작기간, 한국 중국 몽골 3개국 비밀 로케이션을 마친 화제작 ‘크로싱’의 김태균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아주 평범한 차인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 가족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크로싱'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은 차인표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 그토록 화려한 비주얼의 대명사이던 배우 차인표는 묘하게도 이미 평범한 아버지의 포스를 내뿜고 있었다.
-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작년 초, 우연히 김태균 감독을 만났다. 며칠 후 시나리오를 받아 읽고 난 후 출연을 거절했다. 잘 쓴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으나, 북한이라는 배경과 탈북자라는 민감한 소재에 나 혼자 주인공으로 나서는게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달여 동안 네 차례 걸쳐 출연을 거절했으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보라는 김태균 감독의 제안을 놓고 고심했다. 그런데 그 기간 동안 탈북자 수기 등을 통해 탈북자들의 이런 저런 비참한 모습을 접하게 됐고, 그런 비참한 상황에 빠져 있는 탈북자와 가족들, 그리고, 북한 동포들의 현실을 무관심한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 최종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 촬영 전 몽골 헌팅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 7월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4월에 감독 및 주요 스탭들과 함께 몽골 헌팅을 다녀왔다. 4월의 몽골 사막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특히 밤에는 너무 추웠다. 사막에 선 나는 실제로 몽골 사막을 건너 탈북하다 얼어 죽은 많은 탈북자들이 생각났고, ‘나도 어쩌면 이 사막에 홀로 남겨져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막의 밤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지평선 한쪽부터, 반대쪽 끝까지 수많은 별들이 양탄자처럼 밤하늘에 펼쳐져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별빛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형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아름다울 수 있는 거구나. 이 사막을 건너 목숨을 부지하려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진 이들에게는 결코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참 동안 했다.
- 용수 캐릭터에 대해 말해 달라.
용수는 보통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데뷔 후 14년 동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맡았던 그 어떤 배역보다도 무기력한 인물이다. 그런데 촬영이 거듭되면서 이 무기력한 아빠가 점점 강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함 안에 품고 있던, 부성애나 가족을 구하려는 마음들이 절박한 상황에서 용수를 움직이는 힘으로 뿜어져 나옴을 느꼈다.
- 용수의 가족은 어떤 인물들인가.
용수 가족은 북한의 평범한 가족이다. 굶고 병들지 않았으면 그냥 선하게 이웃들과 사이 좋게 오순도순 살았을 평범하고 착한 가족. 용수네 가족은 북한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혹은 중국이나 미국에… 세상 그 어디에 살았어도 평범하고 선하게 살았을 그런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 가족을 흩어지게 만들고 슬프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혹시 나의 무관심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 촬영현장 에피소드가 있다면.
‘크로싱’은 기적의 연속을 경험하게 되는 영화였다. 작년 7월2일 크랭크인 해서 3달 동안, 한국, 중국, 몽골, 다시 한국을 오가며 촬영을 했다. 7월2일은 우리나라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날이었는데, 그 때부터 약 열흘간 강원도에서 용수집과 야외촬영이 있었다. 우리 팀은 결과적으로 비 때문에 촬영을 못한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 모든 촬영을 스케쥴에 따라 맞추었다. 촬영팀이 날씨에 스케쥴을 맞춘 것이 아니라, 날씨가 우리 촬영 팀에 스케쥴을 맞춰준 것처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다가도, 촬영 준비를 하러 현장에 도착하면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중국과 몽골의 촬영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 실제 탈북하는 것보다 더 힘들만큼 많이 달리고 또 달렸다고 들었다.
용수는 달리는 장면이 참 많이 나온다. 도망가는 장면들인데 김태균 감독님은 이런 장면들을 사이즈를 바꿔가면서 아주 여러 번 촬영하길 원하셨다. 달리는 장면들이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는 농담으로 ‘크로싱’ 촬영하는 것이 실제 탈북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고 푸념을 하기도 했는데 편집 된 장면들을 보면서 요즘은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해외촬영에 있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중국, 몽골 촬영에서 크나큰 어려운 점은 없었다. 해외촬영 가면 으레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해간 분량을 다 못 찍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팀은 그 반대였다. 준비해간 분량뿐 아니라, 한국에서 찍으려고 했던 분량들까지 중국, 몽골에서 더 찍고 왔다. 그만큼 매 촬영이 순조로웠다. 몽골에서 3주를 지냈는데, 한국에서 기다리는 집사람이나 어머니가 고비 사막에 들어간다고 걱정을 많이 했다. 고비사막에서는 게르(몽골 천막)에서 자야하고, 핸드폰, 인터넷들이 모두 안 되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서로 연락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고비사막에 들어가 보니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고비사막은 하나도 위험하지 않았다. 자동차가 우리 것 이외에는 단 한 대도 없으니 사고 날 염려도 없었고, 사람이 우리 말고는 한 명도 없으니 강도당할 위험도 없었고, 공기도 무척 좋고 경치도 훌륭했다. 그곳은 사람과 대자연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은 사람을 정직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비가 오면 게르로 들어가야 했고 바람이 불면 쉬어야 했다. 어두워지면 촬영을 끝내야 했고, 달리 기댈 곳이 없었다. 이렇게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과 더 친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김태균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은 이상하리 만치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필요로 했기에 더더욱 주연배우로서 감독을 써포트했다. 아낌없이 다양하고 풍성한 장면들을 많이 찍는 스타일이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장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 600:1 경쟁률을 뚫은 아역 신명철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명철이는 수줍음이 아주 아주 많은 아이다. 그런데, 연기는 참 잘 한다. 신이 내린 배우란 생각을 했다. 이 아이와 특별히 친해지기 위해 어떤 작위적인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그냥, 촬영장에서 손잡고 다니고 업어 주고 안아 주고 집에서 아들과 놀듯이 그렇게 똑같이 대했다.
- ‘크로싱’에서 관객들이 무엇을 느끼길 원하나.
영화 ‘크로싱’은 비참한 사정에 처해 울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울어주는 눈물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비참함과 무관심 속에서 울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이제는 무관심 했던 전 세계가 함께 울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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