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야당 국회의원에게 “해야 한다면 해보시라”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37)씨가 조국 법무장관 후보 딸 조모(28)씨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력, 노력이 폄훼되는 건 심각한 부작용”이라며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준용 씨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직) 후보자 자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며 “그 과정에서 자식의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텐데, 그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는데 사람들은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조 씨)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며 “그 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용 씨는 “사람들은 아마 그를 조국 딸로 기억할 것”이라며 “사람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중 몇 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그의 이름으로 검색될 것”이라고 했다.
준용 씨는 “그래도 경험자로서 주장하자면 최소한 더 이상 (조 씨) 실명은 까지 말자”며 “(조 씨가)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된다. 이건 부당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준용 씨 페이스북에서 수차례 ‘좋아요’를 클릭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조 씨는 고교 재학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유급에도 6학기 연속 장학금(총 1,200만 원) 수령 등이 드러나 ‘황제특혜’ 비판을 받고 있다.
준용 씨는 ‘귀걸이 이력서’, ‘취업 경쟁률 1:1’ 의혹 등이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근래 전국 초·중·고교 교재 납품 의혹이 제기됐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준용 씨가 초·중·고교에 코딩 교육 소프트웨어 납품사업을 한다는 기사가 나와서 교육부에 자료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준용 씨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에프엑스FACTORY(팩토리)’를 설립하고 학교 납품에 나섰다. 준용 씨는 사무실 소재지를 문 대통령 자택인 ‘경남 양산 매곡1길 1OO’로,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로 신고했다.
이에 신생업체가 전국 학교에 물품을 납품한 건 대통령 아들이라는 지위에 따른 특혜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준용 씨는 “제 작품이나 교재를 사시는 분들은 제 아버지가 누구이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제 작품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사는 것”이라며 “작가를 시작한 9년 전부터 사업자 등록을 했고 교재도 만들어 팔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 아들과 거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납득 못할 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곽 의원은) 해야 한다면 해보시라”고 덧붙였다.
그는 귀걸이 이력서, 1:1 경쟁률 등 의혹과 관련해서도 강력부인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던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작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8월이 확정됐다.
준용 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다수 일반시민 고소 방침도 나타냈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에서 “제 사업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로 SNS 계정 몇 개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 조 씨도 의혹을 내놓은 시민들을 근래 고소한 바 있다.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3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중앙일보> 기사 댓글에서 적잖은 네티즌은 “아무리 초록은 동색이라지만 이런 후안무치하기는(minc****)”, “헐 자기가 대통령인 줄 아나(park****)”, “자식교육들 하고는(fiyo****)”, “일반시민들 주장대로 조국 딸이 청문회에서 진술하면 되겠다(ango****)”, “최선을 다한 애가 낙제를 밥 먹듯이 하냐(yoho****)” 등 반응을 나타냈다.
준용 씨에 공감하는 듯한 댓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조국 딸은 준용 씨 조언에 따라 목소리 내기 바란다”며 “청문회장에서가 아니라 SNS에서라도 해명이든 변명이든 하기 바란다(hjkt****)”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