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바나나 우유엔 바나나가 없다

URL복사
과즙이나 곡물 음료가 실제로는 원재료를 전혀 넣지 않거나 극소량만 넣은 무늬만 곡물, 과즙 음료임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포장에 큼지막한 딸기 그림이 있거나 ‘과즙이 듬뿍’ 등의 이름을 사용한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사실은 시민단체인 환경정의 식품안전위원회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여 동안 롯데, 해태, 빙그레, 동원 등 17개사 221개의 음료와 116개의 빙과를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1% 미만 사용하고도 ‘듬뿍’표현 쓰기도
모니터링 결과 음료 43개 제품, 빙과 12개 제품이 원재료를 1% 안팎의 적은 양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제품명이나 이미지로 과일, 곡물의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의 ‘소와나무 생생과즙 바나나우유’, ‘소와나무 생생과즙 산딸기우유’는 농축과즙을 사용하고 원료의 함량도 각각 1%와 1.5%로 미미함에도 ‘생생과즙’이라는 표기를 했다. 롯데우유의 ‘딸기과즙우유’ 역시 딸기농축과즙을 0.43%(딸기 과즙으로 3%)만 쓰고도 포장지에 ‘딸기의 생생한 과즙이 듬뿍!!’이라는 표기를 하는 등 과대선전을 하고 있었다.
또한 해당 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으면서도 이미지를 포장에 도용한 사례도 19개 제품에 달했다. 빙과류의 경우는 원재료를 함유하지 않아 ‘ㅇㅇ맛’을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3개 제품에 불과했는데, 빙과류 중 특히 녹차와 멜론을 이용한 제품은 1% 내외의 적은 원료를 함유하거나 아예 향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더욱이 롯데삼강의 ‘메로메로’는 멜론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멜론을 연상시키는 제품명과 멜론의 사진을 사용하면서 ‘멜론향 함유’표기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멜론이 함유되어 있는 것처럼 오인하게 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도 마찬가지였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검은콩 제품의 대부분이 검은콩 함량은 농축 또는 추출액으로 0.3~6% 미만에 불과하고 주원료는 대두나 우유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명에서 검은콩을 사용하고 대부분 포장지에 검은콩 이미지를 버젓이 이용하는 상황이다. 성분표시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는 한 소비자들이 검은콩 제품의 함량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충분한 것이다.
착향료, 색소 국민건강 위협
특히 이들 제품은 거의 대부분 합성착향료와 색소를 사용해 부족한 원재료의 풍미를 감추고 있어 국민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료를 적게 사용하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제품명에 이용하거나 이미지를 이용한 제품은 모두 합성착향료를 사용하고 있었고, 대부분 천연색소 또는 타르계 색소를 사용하고 있었다.
모니터링 대상 음료 221개 제품 중 합성착향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45개 제품에 불과해 음료의 80%가 착향료를 사용하고 있고, 빙과는 116개 제품 모두 착향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음료와 빙과에는 합성착향료 및 색소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는데, 심지어 100% 오렌지 주스라고 하더라도 합성착향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착향료 기술은 세상의 모든 맛을 다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합성착향료와 색소는 현재 소량으로 사용하고 있어 안전하다고는 해도 알레르기에 의한 과민성쇼크 등이 유발될 수 있고, 최근 팝콘에 사용되는 인공향이 폐와 기도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안전성에 대해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향료나 색소의 사용이 원료의 품질이나 사용량을 감추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인공향에 길들인다는 점이다.
주부 노수정(33) 씨는 “검은콩 우유가 건강에 좋을 줄 알고 아이에게 먹여왔는데 황당하고 아이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다”며, “대기업 제품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니 먹거리에 대한 불안과 불신에 대한 엄마의 스트레스가 오죽하겠냐”고 하소연했다.
원재료 함량 이미지 사용 기준 있어야
‘식품등의 세부표시기준’에 의하면 실제 원재료는 들어 있지 않으나 과일의 향이나 맛을 내게 하는 제품은 ‘맛’ 또는 ‘향’자를 제품명과 같은 크기의 활자로 표시해야 한다. 지난 2000년 9월 한국소비자원에서 실제 원재료는 들어있지 않으나 특정 과일의 사진 등을 포장지에 도안한 과자류, 빙과류, 청량음료를 조사했을 때 ‘맛’ 글자를 표기하지 않거나 제품명보다 작게 표기해 적발된 사례가 27건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련법을 위반하기보다는 1% 미만의 극소량이라도 해당 재료를 첨가하고 ‘맛’, ‘향’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추세가 늘고 있다. 바나나, 딸기 등 가공유 신제품의 경우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기업들은 “법을 어긴 사항은 없다”고 항변하는 상황이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외국에서는 소비자 오인을 방지하기 위하여 원재료에 포함되지 않은 재료를 상표명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식품 성분에 포함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식품표시 및 광고 관련 법규에 명시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과일로 만든 것이 아닌 인공 첨가물로 딸기맛을 낸 요구르트는 용기에 딸기 그림을 넣을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는 식품의 제조 가공시 사용한 원재료명이나 성분명을 제품명 또는 제품명의 일부로 사용할 경우 원재료명 또는 성분명과 함량을 주표시면이나 원재료명 또는 성분명 표시란에 표기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제품명에 사용할 수 있는 원재료의 함량에 대한 기준이나 이미지 사용에 대한 기준은 없어 검은콩 음료의 사례와 같이 소비자로 하여금 오인의 여지를 충분히 남기고 있다. 따라서 특성 성분을 소량으로 사용하고도 제품명이나 이미지를 사용하는 등 과대 포장 및 선전을 지양하는 기준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美 ICE 구금된 한국인들, 10일 오전 석방·오후 전세기 출발할 듯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구금돼 있는 한국인들이 10일(현지시간) 오후 현지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로 오를 예정이다. 이륙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2시반 전후가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금 시설에서 공항까지는 약 428㎞로, 차로 약 4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한다.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출국한다. 정부 신속대응팀 소속 조기중 주미대사관 총영사는 9일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 "행정적, 기술적인 사안들을 계속 미국 협조를 받아 준비 중에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사법처리되지 않는 조건 하에 석방 직후 자진출국하는 형식의 세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ICE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


사회

더보기
배우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 혐의 일부 부인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의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찰관이 첫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10일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인천경찰청 소속 A(30대 경위)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따른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공무상 비밀누설의 점은 판례에 의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판사는 "의견서를 봤는데 상상적 경합의 유죄를 인정하는 데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의 법정형이 더 높다"며 "일부 유죄가 (인정)되는 이상 (선고) 결과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데 법리적으로 다투는 부분에 실질적 실익이 있느냐"고 물었다. 또 파지를 촬영했기 때문에 공무상 비밀이 아니라는 취지의 의견과 관련해 "수사자와 사건 내용이 적힌 용지를 촬영한 것으로 비밀문서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피고인의 행위가) 소문에 대한 사실을 명백히 확인시켜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A씨 측 변호인은 "차일 기일에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직업이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