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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 하우스 2021년 기획공연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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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으며 해외 연주자및 오케스트라가 거의 무산해

 

[시사뉴스 김병철 기자 ] 2013년 재개관 이후 매년 명품 공연을 진행해왔던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장고 끝에 2021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이하며 해외 연주자 및 오케스트라 등 주요 기획공연이 대거 무산됐고, 250만 대구시민은 물론 전국의 클래식 관객을 한자리에 모으던 클래식 전용홀의 명성은 유명무실해지는 듯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를 그리워하는 견우와 직녀처럼 관객과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간간이 온라인 혹은 거리두기 공연으로 어렵사리 소통해왔다.

 

2021년은 전년과 달리 희망의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퍼져있다. 그러나 아직은 바이러스와 함께 생활하는 시기인 만큼 보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한 해를 시작하고자 한다. 다시 예전의 감동을 회복할 수 있는 명품 공연들로, 멀어진 관객과 공연장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들로,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대비한 공연들로 무장한 2021년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서둘러 만나보자.

 

단 하나만으로 짙은 어둠을 훤히 밝히는 작은 촛불처럼, 하나의 악기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솔리스트들의 공연들로 2021년의 문이 활짝 열린다. 명실상부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 기획이자 믿고 보는 공연 ‘명연주시리즈’, 독주자의 음악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인사이트시리즈’로 세대를 넘나드는 신ㆍ구 거장들의 명품 공연을 탐미해보자. 하반기부터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등을 통해 국내외 오케스트라들의 공연으로 관객은 전과 같이 웅장한 감동을 되찾을 수 있다.

 

명품 독주자들의 향연, 명연주시리즈 : 아내를 사랑했던 슈만을 닮은 우리시대 거장 백건우(3.4), 이름만으로 우리를 떨리게 하는, 7년 만에 독주자로서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찾는 정명훈(4월 중), 신선한 해석과 치밀한 연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노의 별 이고르 레빗(5.15), 가히 ‘완벽’에 가까운 전설의 연주자 안드라스 쉬프(10.9) 등 피아니스트들의 명연주로 관객은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다.

 

그들의 깊이를 보라, 인사이트시리즈 : 2015년 한국인 최초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19), 섬세한 터치와 세밀한 표현으로 관객을 감복시키는 피아니스트 윤홍천(4.2), 2017 부조니 콩쿠르 2등상과 청중상을 수상하며 한국 피아노의 신성으로 부상하고 있는 원재연(4.30), 그리고 프랑스 목관의 진수 프랑수아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 에마뉴엘 스트로세(9.10),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를 수상한 바이올린 신성 김동현(11월 중), 한국을 빛내는 두 피아니스트가 나누는 감미로운 대화 이진상과 김태형(12.16) 등 연주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인사이트시리즈 역시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예정이다.

 

웅장함이 주는 감동, 오케스트라! :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그가 이끄는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7.21), 작년 대구 공연이 무산되며 아쉬움을 낳았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9.17),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임선혜, 다미앙 귀용과 방스 셀레스트 앙상블(11.26) 등 소편성의 오케스트라가 규모를 넘어서는 전율을 선사한다. 그리고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에서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오프닝을 마치고 바로 한국을 찾는 바르샤바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6, 지휘 안드레이 보레이코, 피아노 임동혁), 150년 역사와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1.9, 지휘 파보 예르비, 바이올린 재닌 얀센) 등이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손꼽아 기다려온 관객을 만족시켜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의 공연들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다시 ‘음악이 흐르는 도시’ 대구를 만들어간다.

 

음악을 같이 즐기지 못하는 데서 오는 갈증으로 듣는 이들에게도, 연주하는 이들에게도 힘들었던 2020년이 지나갔다. 물론 바이러스로 인해 ‘함께’라는 단어를 빼앗긴 이후 격리와 거리두기가 익숙해졌지만, 올해는 지역연주자와 관객이 다시 음악의 기쁨을 한 자리에서 공유하는 공연들이 가동된다. 또 관객이 공연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다소 멀어졌던 관객과 공연장의 사이를 다시 가깝게 만들고자 한다.

대구아티스트위크 : 풍부한 음악 인재, 지역 연주자들의 예술혼, 그리고 수준 높은 관객까지! 이 3박자가 만나 대구 음악의 예지를 밝히는 대구아티스트위크가 탄생했다. 성악(3월), 피아노(6월), 관악(9월), 현악(11월) 시즌으로 각 4일씩 대학에 재학 중인 루키, 유학 중인 신진 연주자, 그리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연주자, 그리고 이들을 총 망라한 갈라콘서트까지 선보인다. 올해는 특별히 대구 작곡가들의 작품을 매회 1~2곡씩 만나볼 수 있어 대구 음악 발전에 가속을 더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마지막 수요일 : 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지역 예술가가 새롭게 재해석한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는 공연! 음역의 전환, ‘문화가 있는 날’에 펼쳐지는 어린 시절 음악, 여름을 위한 음악 등 골라듣는 재미가 있는 공연으로 관객의 취향을 저격한다.(연8회)

대구 is Different :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의미를 던지는 현대음악! 전국 어느 곳보다 활발하게 창작음악을 선도하는 대구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 지금 주목해야할 현대음악을 조명하는 네오클래식(4.23), 현대음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음악인들의 축제 대구국제현대음악제(6.23-25),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고전을 대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대구의 소리(10.23)로 현대음악의 지평을 넓힌다.

클래식 오아시스 : 단 한 모금만으로도 수많은 여행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지금까지 클래식을 어렵게 느껴왔던 초심자들에게 전하는 달콤한 음악 한 잔! 막힌 공연장보다는 탁 트인 로비에서 즐기는 천원의 행복! 관객 친화 콘서트 로비음악회(연4회), 음악으로 어린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키즈클래식(연4회), 직장동료 및 친구와 함께 술이 아닌 음악에 만취하는 문화회식(연4회)으로 가랑비 젖듯 음악의 기쁨에 서서히 물들어 보자. 또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소규모 침투형 공연, 리틀클래식(연20회)도 주목할 만하다. 1~2인의 클래식 연주자가 20명 상당의 초등학교 학급에 찾아가 눈높이 음악교육을 실시하며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추고 관람의 장벽을 무너뜨릴 예정이다.

특별음악회 : 관객에서 연주자로 거듭나는 시간, 아마추어 합창단의 목소리로 부르는 대화합의 노래 봄의 합창(5월), 프로 연주자의 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가다, 전국에서 모인 백여 명의 단원들과 일주일간의 담금질 끝에 피워 올리는 열정의 무대!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8월), 색다른 장소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순간 광장음악회&옥상콘서트(연1회) 등으로 관객은 어느새 공연의 일부로 녹아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 전혀 다른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한국 음악계를 선도하는 공연장으로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대상을 제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대비하고자 온라인 콘서트, 오디오 플랫폼 콘텐츠 개발, 아카데미 형식의 공연 등 다양한 형태를 마련한다.

오디오 제작극장으로의 변신 :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오디오 공연 ‘대콘의 600초 클래식’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우수한 음향과 탄탄한 실력을 지닌 지역 연주자들의 연주가 만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음악을 선사했다. 올해는 유네스코 음악도시들과 지역 음대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각국의 가곡을 교류하는 시즌 3(2월 중), 어린이를 위해 한국 전래동화와 클래식을 접목한 시즌 4(7월 중)로 거점 극장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감상은 팟캐스트, 팟빵, 유튜브 등에서 가능하다.

집에서 만나는 공연장 : 이제는 안전하고 편하게 집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집콕 콘서트’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전년도 4회에 걸쳐 관객과 온라인으로 소통했던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올해도 상황에 따라 비대면 콘서트 등을 실시한다. 그리고 2021년 하반기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집에서 컴퓨터나 핸드폰으로도 공연장을 한 눈에 관람할 수 있는 VR 시스템이 도입된다. 공연장이 그리운 관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교류 강화 : 대구의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선정 5돌을 맞아, 대구의 음악과 예술인들을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행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상호 콘텐츠 교류, 그리고 음악도시 간 예술인 교류 행사 등으로 국제 네트워크가 보다 굳건해질 예정이다.

 

 

화려한 연주자 라인업 뒤에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 해외 오케스트라 및 연주자들 공연의 성사여부이다. 그 아무도 확답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해외 연주자가 대구를 찾지 못하더라도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언제나 음악으로 채워질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90인조 오케스트라가 아니라면 12명의 앙상블로, 해외 연주자가 아니라면 국내 연주자로, 공연장에서 직접 관람할 수 없다면 비대면 음악회 등으로 음악의 다양성과 한계를 실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2월 5일 (금) 오후 2시부터 2021년 기획공연의 본격적인 티켓오픈이 시작된다. 첫 타선은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3.4), 양인모 바이올린 리사이틀(3.19), 윤홍천 피아노 리사이틀(4.2)이다. 티켓 구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와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 1661-2431)에서 구입 가능하며, 방역을 위해 객석 운영은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50%로 제한될 예정이다. 그 외의 공연들은 각 공연 1달 전 홈페이지 및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를 통해 별도 공지 이후 오픈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철우 관장은 “작은 싹이 자라 나무가 되고, 그것이 작은 가지를 뻗어가면서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피워낸 작은 잎이 모여 음악으로 휴식을 얻는 관객을 위한 쉼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올해는 한국을 넘어 세계 음악 판도를 좌우하는 선 굵은 기획부터, 우리 음악계를 다시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는 섬세한 시도, 그리고 한 세대 앞을 바라보는 새로운 준비까지 마련했다. 모두가 함께하여 2020년을 이겨냈듯이, 모두 힘을 모아 내일을 위한 작은 잎을 틔워내길 희망한다.”며 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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