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인물

선행릴레이(23) -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어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어



독거노인 반찬배달, 장애인 교육 봉사 펼치는 ‘은빛공동체’ 박진승 목사













'은빛공동체' 박진승 목사. 그의 소원은 비닐 하우스가 아닌 좀더 좋은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몸이
불편한 이들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도 고양시 화전동의 한 비닐하우스엔
일주일 내내 사람들로 북적댄다. 연령을 불문하고 어린애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마구 들락날락대고, 특히 화요일은 소풍을 가는지 어쨌는지 오전부터
성인 열댓명이 모여, 지지고 볶고 음식 장만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래놓고는 오후가 되면 썰물 빠지듯 싹 사라졌다가 저녁 무렵이 되면 빈통들만
돌아온다. 누가 먹는지는 몰라도 참말로 먹성도 좋다.


매주 화요일, 50가구에 음식 나눔 사역

‘은빛공동체’. 독거노인에게 반찬 나눠주는 사업과 지체장애인에게 초등과정, 컴퓨터 교육 봉사를 하고 있는 단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교회인데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명칭을 그리 지었다. 행여나 ‘교회에 끌어들이려고 잘 해주는 건 아닌가’하는
부담감에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박진승(45) 담임 목사의 배려다.

1996년부터 시작된 반찬배달 사역은 처음엔 박 목사 홀로 꾸려나갔다. 후원자는커녕 봉사자도 없었기에 노모와 형수가 반찬을 만들어주면 박
목사가 10가구를 걸어다니며 배달했다. 그러다 조금씩 이 일이 알려지면서 봉사자가 생겼고, 배달해야 할 가구도 50가정으로 늘었다.

“죽은 지 2주만에 사체가 발견된 노인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노인들을 직접 만나면서 우리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다는
걸 깨달았죠. 그들이 기다리는 건 반찬이 아니라 ‘사랑’이에요.”

한달에 한번씩 한 가정을 방문, 봉사자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도 갖는다. 간만에 느껴보는 사람 사는 냄새에 노인들은 너무나 기뻐하고 자신의
순번이 빨리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간혹 차례가 돌아오기 전, 또 해달라고 성화부리는 노인들이 있어 애를 먹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

수목금요일은 장애인 공부방이 열린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박 목사의 아내 강인희(34)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는데, 통학이 불편해 집안에만
갇혀있다시피 하는 장애인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친다. “진도는 더디지만 조금씩 깨우쳐 가는 그들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는 박 목사는
“구석진 곳까지 찾아와 봉사해주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 목사에겐 한가지 소원이 있다. 현재 비닐하우스에 마련된 ‘은빛공동체’ 보금자리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이라 많은 이들이 편안히 머물다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외진 곳에 있어 걸어오기에도 불편하다.

“우선은 차량봉사자가 늘었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라 직접 모시고 와야하거든요.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데 아직 부족하네요.”

‘은빛공동체’의 교인은 30명이다. 남들이 볼 땐 턱없이 작은 교회일진 몰라도 그 안에 넘쳐나는 사랑은 어느 곳보다도 크고 찬란하다. 박
목사가 먼저 교회에 가자는 말을 안했는데도 그의 마음에 감동 받아 진실된 믿음을 갖게된 신자들로 이뤄져있기 때문이다.

“저는 주님의 사랑을 베풀고자 하는 아름다운 분들과 그 사랑을 너무나 필요로 하고 기다리는 분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징검다리입니다. 아직도
세상엔 놓아야할 다리와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문의:031-969-6593/ 016-350-6593

014-24-0281-727(국민은행, 박진승)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