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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유세장서 사라진 대선 후보 배우자들…막판 등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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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내조' 하던 김혜경, 과잉의전·법인카드 의혹으로 중단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재점화해 공개 활동 안 할 가능성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김정숙 여사였다. 당시 김 여사는 문 후보의 호남 지지율 사수를 위해 호남에서 먹고자고 숙식하며 '호남특보'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처럼 대선 후보 배우자들은 후보가 가지 못한 지역을 대신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후보를 뒷받침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좀처럼 후보의 배우자들을 보기 어렵다.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유력 주자들의 배우자들은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고 있지 않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2주 가까이 지난 26일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들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지난해 후보 경선부터 이 후보의 빈틈을 메우며 전국 팔도를 누비는 등 적극 내조에 나섰지만 공무원 사적 심부름 이용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논란 등으로 공개활동을 중단했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을 우려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김 씨의 노출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다. 지난 15일에는 광주에서 비공개로 지역 인사들을 만난다는 일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변인사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비공개로 사람들을 만나고, 특별히 공개할 일정은 소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워낙 살얼음판으로 팽팽한 선거 국면이라서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득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결과를 초래할까봐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김 씨가 활동을 재개해 선거운동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만큼 선대위는 남은 열흘 동안 김 씨가 어떤 식으로 활동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역시 지난해 허위 경력 기재 논란 관련 공식 사과 기자회견 후 공개석상에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봉은사 원명 스님을 만난 것이 알려지면서 김 씨가 활동을 본격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개인적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며 "공식 활동을 할지, 안 할지 조차 검토해본 적이 없다. 활동 계획을 잡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원래도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하거나 정치적인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는 형태의 선거운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공개 활동을 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종교인사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기획된 선거운동의 차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막바지에 치다를수록 두 후보 배우자에 대한 '네거티브'가 가열되는 국면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과 관련해선 계속해 증언이 나오고 있고, 김건희 씨 역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후보 못지 않게 배우자에 대한 집중포화를 쏟아내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배우자가 공개활동을 할 경우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들이 '가십거리'로 소비될 경우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부각되고, 관심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조용히 자숙하는 게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다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한두 차례 유세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사전투표를 직접 하면서 투표 독려를 하는 식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는 딸 설희 씨와 함께 코로나19 의료봉사 현장에 함께 하며 안 후보를 도왔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뒤 퇴원한 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여야 후보 중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는 아내를 돕는 '외조'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 씨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에도 하루 종일 아내와 함께 하며 유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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