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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기도 부시장 출신들, 시장후보 경선서 현실 정치 벽 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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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행정경험 장점에도 시간부족, 인지도 등 현실정치 높은 벽
12명 출사표...3일 현재 김동근, 김경희 단 두 명만 본선 무대에
"고향 오랫동안 떠나 있다보니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시간 부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내 부단체장 및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 기초단체장에 11명이 도전했지만, 상당수가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오랜 공직생활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을 심도있게 다룬 정책 등을 공약하며 큰 관심을 모았으나, 지역민들에게 이를 부각시킬 시간이 부족했던 데다 표심을 자극하는 인지도와 정치력 등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3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이번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 결과를 종합해보면 국민의힘 소속 김동근 전 의정부시부시장과 김경희 전 이천시부시장 단 두 명만이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수원시부시장 등을 역임한 김동근 전 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도 출마해 당시 민주당 바람속에서도 높은 지지율로 선전하며 지역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김경희 전 부시장은 예비후보 5명이 벌인 치열한 경선에서 승리, 국민의힘 이천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이천시 백사면 출신으로 이천여성교육의 요람 양정여중을 졸업했으며, 행정안전부 감사담당관, 경기도 복지여성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은 김준혁 한신대 교수와 민주당 수원특례시장 후보 최종 결선에 올라 제2차 경선을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과천시장에 도전하는 김기세 전 과천시부시장도 당내 경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과천시 9급 공채 1기로 공직을 시작한 김 전 부시장은 2014년 서기관 승진 이후 경기도 특화산업과장, 지역정책과장을 역임한 뒤 2018년 과천에서 부시장을 지냈다.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을 거치면서 행정 전문가 입지를 다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수원특례시장에 도전장을 낸 김희겸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아쉽게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투자진흥관과 이천·부천시 부시장, 경제실장, 경제·행정1·2부지사를 거쳐 행안부 차관급 본부장으로 근무하는 등 화려한 스펙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물이다.

여주 출신 이대직 전 여주·이천시부시장도 국민의힘 여주시장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비고시 출신으로 1983년 여주군에서 공직을 시작, 경기도청에서 언론담당관, 총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경기도경제자유구역청장, 경기도 기획조정실장·경제투자실장·문화관광국장, 행정안전부 지역정보개발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황성태 전 용인시부시장도 용인시장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자신의 고향인 오산시장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재철 전 성남·고양시부시장도 아쉽게도 쓴 잔을 마셨다.

지방고시 1기 출신으로 경기도 정책기획관, 균형발전실장, 성남·고양시 부시장 등을 지낸 기획·행정통으로 불렸다. 이번 선거를 위해 일찌감치 공직에서 물러나 활발한 선거전을 벌였지만 자신의 역량을 어필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평택시장에 도전장을 냈던 서강호 전 평택시 부시장도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송탄시에서 지방행정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평택·안양부시장을 역임했다.

제3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기도 법무담당관, 기획예산담당관 등을 역임한 최영근 전 화성시장, 기술고시 출신의 최형근 전 화성시부시장도 각각 화성시장, 이천시장에 출마해 선전을 펼쳤지만 모두 탈락했다.

4년 전 경선에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현덕 전 남양주시부시장도 남양주시장에 재도전했으나 아쉽게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산시장에 도전했던 이재철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이번 경선에서 기대와 응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처음 정치를 접하면서 많이 생소하기도 하고 당황스런 일들도 많았지만 감사하다"라며 아쉬운 소감을 남겼다.

또 다른 후보도 "부시장을 역임했지만 고향을 오랫동안 떠나 있다보니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며 "좋은 경험을 했다. 선출직이 되는 일은 험난한 길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느끼고, 고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한 공직자는 "이번 지방선거에 많은 공직자 출신들이 출마하고 선거운동도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지방 행정을 책임지는 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있어서 풍부한 행정 경험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긴 했지만, 지역 민심을 얻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고, 지역을 오랫동안 지킨 후보들에게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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