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6·1지방선거에서 광주는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해 이변은 없었던 반면, 전남은 무소속 돌풍이 거셌다.
2일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 현재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압승했다.
전남은 기초자치단체장 22명 중 무소속 후보 당선이 7명에 달했다.
광주시장 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 강기정 후보가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광주 동구 임택 후보, 서구 김이강 후보, 남구 김병내 후보, 북구 문인 후보가 승리했다. 광산구 박병규 후보는 험난한 경선 과정을 거쳤지만, 본선에서 홀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공천파동으로 현직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격전지로 분류됐던 광주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김이강 후보가 무소속 서대석 현 청장을 눌렀다. 무소속 바람은 돌풍이 아닌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공천과정에 잡음 등이 잇따르면서 텃밭 민심은 싸늘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 지역 투표율이 37.7%로 전국 최저, 역대 선거 중에서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이를 말해준다.
무투표 당선이 기초단체장을 포함해 13명이 나오긴 했지만, 민주당의 공천과정의 잡음을 비롯해 일당 독점 폐해, 대선 패배 후유증, 정책 의제와 경쟁 실종 등이 겹쳐 유권자 대거 이탈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 대한 냉담한 민심이 2년이 채 남지 않은 총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남지역은 기초자치단체장 22명 중 무소속 후보의 당선은 박홍률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강진원 강진군수, 김희수 진도군수, 김산 무안군수, 강종만 영광군수, 정인화 광양시장 등 7명에 달한다.
시장·군수 22명 중 31.8%다.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의 출마와 당선은 민주당의 오만한 태도와 공천 잡음이 단초가 됐다.
무소속 당선인 6명 중 4명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접전지역은 10여 곳에 달했다.
전남 정치 1번지 목포에서는 박홍률 후보가 민주당 공천에 배제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현직 시장 경쟁 구도가 형성됐으며, 결국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깃발을 들고 나온 김종식 후보를 제쳤다.
순천시는 노관규 전 시장이 컷오프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오하근 후보를 꺾었고, 현직인 김산 무안군수도 공천배제되자 유권자로부터 직접 판단을 받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최옥수 후보를 따돌렸다.
민주당이 공천 잡음으로 강진군수 선거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자 강진원·이승옥 후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현직 리턴매치를 벌인 끝에 강 후보가 현직을 누르고 재입성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는 무소속 김희수 진도군수 당선자는 지난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박인환 후보를 꺾었다.
영광에서는 무소속 강종만 후보가 민주당 김준성 후보의 3선을 저지했다.
지방선거 전 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장은 민주당 19명, 무소속 3명이었으나, 이번 선거에 따라 지방권력 분포가 재편됐다.
전남에서 기초단체장 무소속 당선은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는 5명, 8년 전 제6회 지방선거는 8명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집권당인 국민의힘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의 선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보수정당으로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2시(개표율 74.9%) 현재 15.90%, 제5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가 얻은 14.22%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역대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광주에서 얻은 12.7%도 넘어섰다.
같은당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역시 17.94%를 얻어 제5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김대식 전남지사 후보가 기록한 13.39%를 넘어 역대 최다 득표율을 올렸다.
광주교육감 선거에서는 이정선 후보가 당선, 12년간의 전교조 출신 교육감 시대를 마감하고 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전남교육감 선거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재선을 노린 장석웅 현 교육감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