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6·1 지방선거 참패 이래 침묵하던 친이재명계(친명) 인사들이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서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을 제외하고 '로키(low key)'로 일관하던 친명계 중진들이 '이재명 출마 불가론'을 반박하는 등 공개 발언에 시동을 걸면서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은 역시 민주당 정신 차리라는 것"이라며 "아직도 여당티를 못벗고, 서로 손가락질 내부총질이나 하고 있다는 말씀도 많다. 민주당의 내일을 이끌 지도자감이 안보인다고들 하신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핵심 당원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아무런 비젼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내가 안할테니 너도 하지 말라, 니가 하지 않으면 나도 안하겠다, 누구는 책임있으니 나오지 말라'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었다"며 "정치인들이 좀더 당당하게 깃발을 들고 자신이 대안임을 주장하는 자신있고 정직한 모습을 보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는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불출마론'을 펴는 비이재명계(비명) 친문 당권주자들을 에둘러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의원을 향한 공격을 대신 맞받아치는 모습도 나왔다. 박용진 의원이 이 의원의 '한시적 유류세 중단·공매도 금지' 주장을 겨냥해 "언발에 오줌누기보다 민주당다운 '민생우선'대책이 필요하다"고 비판하자 친명계 재선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비판을 위한 비판’ 제발 그만 좀 하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유류세 한시적 중단에 대해선 "물가상승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갖기 때문에 유류를 소비하는 소비자만이 아니라 서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국민 경제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공매도 한시 금지에 대해서도 "한국처럼 주식시장 펀드멘탈이 약한 경우, 변동성이 강한 장세에서 외국인의 엄청난 양의 공매도는 하락한 종목에서 더 끝없이 하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엄호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 경제는 어렵다.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로 인한 국민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다"며 "한시적인 대책이라도 국민부담을 덜 수 있다면 모든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야 할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