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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보석디자인은 ‘나의 삶’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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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역 근처 한 오피스텔 작업실에서 만난 보석디자이너 이우나(49) 작가는 분주한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작업실 안은 조금 낯선 작은 선반과 작은 용접토치를 이용해 여성용 액세서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성으로 다루기 힘든 도구이라고 생각했으나 이우나 작가는 "내 몸과 같아요. 다른 여성과는 달리 망치질도 좋아해요"라고 답했다.
‘보석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일반사람에게 낯선 직업이지만 현재 한 방송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주말드라마의 한 여성 직업이 ‘보석디자이너’여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으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우나 작가는 2000년부터 영남외대에 색채학과 비주얼아트 출강을 하면서부터 차근차근 작품활동을 위한 준비를 해 오다 2008년 3월 다른 작가들보다 늦은 나이에 등단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8개월만에 1백여 점 이상의 작품을 만드는 열정을 보이고 있으며, 각종 공모전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에서 주관한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기존 작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늦은 입문에도 불구하고 국제귀금속장신구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5개 이상의 공모전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올해 익산귀금속보석디자인공모전에 특선과 국제귀금속보석디자인공모전 금상에 이어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어지는 올해의 ‘주목할 예술가상’에 수상하는 등 뛰어난 솜씨를 보이고 있다.
이우나 작가는 "학부 때 금속공예전공을 했던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었지만 아주 오랫동안 꿈을 가슴에 담고 있었기에 가능한 거 같아요"라며 "이번에 두 번째 개인전 준비하느라고 정신없어요. 한 달 동안에 두 번 개인전을 치루려고 하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요"라고 답했다.
산업공예를 전공했던 이우나 작가는 학창시절 전국대학미술대전 등에서 목공예 및 금속공예 작품으로 수차례 수상하여 당시 지도교수들에게 주목을 받았으나, 탄탄대로의 길은 아니었다.
"졸업과 함께 결혼을 하면서 공예가로의 꿈을 잠시 접었어요. 기회가 오면 언제든 도전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현실은 어둡게 다가왔어요. 1995년 경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오른팔 사용이 어려워져 거의 5년동안 팔을 쓰기 힘들어었기 때문에 그토록 좋아했던 망치질을 포기해야만 했구요"라고 말을 하자 눈가에는 촉촉하게 젖었다.
"죽었다 다시 살아난 나는 고통과 맞서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그 싸움에서 이기려고 찾아 나선 것이 금속공예였던 망치질이였어요. 어느날 인터넷을 뒤지다 이거다 싶은 곳이 있어 찾아갔어요. 바로 ○○보석학원이었고, 학원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적잖은 환희를 느낄 수 있었어요. 첫날 망치를 드는 순간부터 엄청떨렸고, 신에 홀린 듯, 모든 것을 접어둔 채 세공을 하면서 보석에 대하여 공부하고, 잘 움직이지 않은 손으로 드로잉부터 하나씩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감히 쓸려고 생각지도 못했던 오른팔이 저 모르게 슬슬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고, 망치질까지 하게 됐어요"
이우나 작가가 보여준 자신의 개인전 팜플렛에는 "The life of human beings"라고 쓰여있었다. 우울한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싫다고 말하는 이우나 작가는 추구하는 디자인이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이다. 또한 주로 삼는 주제는 '기쁨', '환희', '행복'이다.
"보석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색채에서 끌어내는 디자인은 ‘나의 삶’ 그 자체여요. 사람의 인생이 어떠하다고 굳이 표현하자면, 느낌을 즐기는 것과 삶을 사랑하는 마음이 제게는 너무 소중해요. 하늘을 바라보며 살면 하늘이 그득하고, 따사로운 햇살에 기대어보면 포근함이 다가오고, 땅을 내려다보고 걷다보면, 문득 느껴지는 더불어 엉켜 살아가는 세상살이에서 제 디자인이 나와요"
이우나 작가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대구 '한기숙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마쳤다.
"주얼리라는 표현되는 보석은 사치품이라는 관념이 많이 변화됐고, 해외의 명품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 듯 우리나라 주얼리 작품이 이제 해외로 나가서 알려져야 할 때가 됐어요. 유학파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정상에 오를 수 있고, 국내파가 오히려 해외로 이름을 떨칠 수 있어요"라고 주얼리 디자인의 향후 전망에 대해 말했다.
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쁠 때를 "자신의 디자인이 손을 통해 의도대로 하나의 완성품이 나오는 순간의 느낌은 감동 그 자체"라면서 "누군가가 내 작품의 마니아가 되어줄 날이 오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고, 앞으로 나올 후배들에게 내 자신이 그 디딤돌이 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우나 작가는 첫 개인전을 치룬 뒤 바로 서울로 올라와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준비중이다. 두 번째 개인전 주제도 "The life of human beings"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입장으로 일년 동안 쏟아 부은 저의 열정이 저를 디자이너로 만들어낼 수가 있었어요. 어렸을 적 꿈은 아직 실천해 내진 못하고 있지만 꼭 이루어 내려 노력하자 하면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넣어줘요. 많이 부족하지만 디자이너로서 이렇게 등단할 수 있게 된 점만으로도 나와의 지루한 싸움에서 승리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구요"
두 번의 개인전이 모두 초대전으로 치루게 되는 이우나 작가는 명성이 1년만에 크게 오르면서 올해 뿐만이 아니라 2010년에도 작품활동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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