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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성룡표 추석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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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음식이나 친척들과의 환담 못지않게 명절 분위기를 책임져왔던 성룡표 추석선물세트 2004년 신상품이 나왔다. ‘웨딩싱어’의 프랭크 코라치가 메가폰을 잡은 이번 세트는 액션과 코믹은 물론,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원작으로 한 만큼 빅토리아 시대의 고전적 색채와 현대적 판타지가 뒤섞였다. 여기에 아놀드 슈왈제너거, 캐시베이츠, 홍금보, 막문위 등 화려한 ‘친구들’이 보너스로 들어있다.


똑같아도 재미있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특유의 액션과 재치로 통쾌하고 단순명쾌하게 선악구조를 풀어나가는 전형적인 성룡영화다. 여기에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키는 모험영화 아이템이 추가됐다. 언제적 장르냐고? 성룡과 모험영화의 결합은 80년대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사실이다. 촌스럽고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똑같아도 재미있다는 성룡의 미덕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성룡 그 자체다.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도 바로 성룡의 존재다. 성룡을 캐스팅하면서 단순한 하인 캐릭터가 영국 백작 필리어스 포그의 조언자이자 친구와 같은 인물로 재탄생 됐다. 고층에서 떨어지고, 무용 하는 듯한 자세로 상대를 가격하고, 일상의 물건들을 무기삼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격투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성룡의 액션은 진부한 장르물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물론 젊은 시절 그만큼 과격하지도 않고, 맨몸으로 펼쳐보이던 액션의 비중도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는 충분한 존재감을 빚어낸다.

두 번째 이 영화의 포인트는 짐작할 수 있듯 배경이다. 유럽 태국 중국 인도 등 주인공의 여정은 곧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살아난다.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중국의 만리장성 등 각국의 상징물들 또한 과거의 풍경 속에서 재현됐다. 빅토리아 시대의 세계 각국의 풍경을 재현하기 위해 프랭크 코라치 감독과 빌 바다라토 플듀서는 세계 각국을 누비는 헌팅 작업을 했다. 19세기 말 중국과 인도를 표현해줄 나라로 터기가 최종 낙점됐고, 빅토리아 시대의 유럽 각국의 모습은 독일의 베를린에서 촬영됐다. 영화 속 배경과 맞지 않는 현대식 빌딩이 보여 광장의 한쪽 면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는 실제크기의 건물을 똑같이 제작하고, 트로이 목마처럼 거대한 실제 사이즈의 사자상을 제작해 빌딩을 가렸다. 여기에 판타지가 어울리면서 모험영화 특유의 영상이 만들어졌다.


‘친구들’ 총 출동하다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은 이 영화의 세 번째 키워드다. 월드투어가 펼쳐지는 영화인만큼 각국을 대표하는 톱스타들의 흥미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성룡의 팬임을 밝힌 아놀드 슈왈제너거는 나르시스적인 터키 왕자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으로 분한 캐시 베이츠는 어두운 카리스마를 탈피, 코믹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영국신사 역 물망에 올랐던 휴 그랜트를 누비고 필리어스 포그 역을 차지한 영국 최고의 코미디 스타 스티브 쿠건, 싱그러운 프랑스 여인 모니끄 역의 세실 드 프랑스, 홍콩의 스타 막문위와 홍금보, 부랑자 역으로 폭소를 안겨주는 롭 슈나이더, 라이트 형제로 출연한 오웰&루끄 윌슨 형제 등 배우들만 봐도 본전은 건지는 영화다.

마지막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최고 양념은 역사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석.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 도안을 들고 나타나 숨겨진 비화(?) 한토막을 보여준다. 형은 하늘을 날겠다는 동생의 생각을 허무맹랑한 것으로 치부하지만 동생의 설계도가 천재적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공동의 업적인 것처럼 위장한다. “형인데 좀 묻어가자”는 능청스럽운 대사가 압권이다. 로댕이 터기 왕자에게 선물한 아놀드 슈왈제너거 형상의 ‘생각하는 사람’ 청동조상이 등장하고,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리는 무명의 인상파 화가로 깜짝 출연한다. 시원한 액션 코믹 판타지에 스타들의 색다른 등장, 그리고 교과서 영웅들의 망가지는 모습까지. 명절 스트레스를 날리기엔 제격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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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존재와의 주택분쟁·귀신이 산다
감독 : 김상진 / 출연 : 차승원, 장서희, 손태영


세방살이 삼대째 박필기 드디어 문패에 이름 석자 새기다! 3대를 이어온 셋방살이 설움에 ‘네 집을 가져'라는 아버지 유언을 인생목표로 사는 박필기. 낮에는 조선소 기사로 밤엔 대리운전으로 투잡스, 쓰리잡스를 뛰면서 결국 사회생활 10년만에 대출에 융자까지 보태 거제도 바닷가 이층집을 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내 집을 마련했다는 기쁨도 잠시. 부엌에 잘 꽂혀있던 식칼이 공중부양해 날라오고, 멀쩡했던 소파가 공격하는 등 심상찮은 일들이 벌어지고 견디다 못한 박필기는 이사 첫날 여관방 신세를 진다.


위험한 복습·나쁜 교육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펠레 마르티네즈, 하비에 카마라


28살의 감독 ‘엔리케' 앞에 어느 날 어린 시절 신학교 친구였던 이나시오가 배우가 되어 나타난다. 재회한 기쁨도 잠시, 이제부터 자신을 앙겔(천사)이라고 불러 달라는 이나시오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엔리케. 이나시오는 자신들의 어린 시절과 당시 그들에게 ‘나쁜 교육'을 행한 마놀로 신부를 향한 증오와 복수, 음모와 살인에 관해 쓴 ‘방문객'이란 시나리오를 엔리케에게 건넨다. 엔리케는 이나시오의 시나리오를 읽어본 후 영화화를 결심하고 앙겔은 이나시오 역할을 자신이 맡겠다고 고집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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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당이 미국과의 안보·관세 협상으로 ‘미국 퍼주기’ 예산이 편성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임을 밝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해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예산’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며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국방비 인상과 무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무리한 국방비 인상은 민생경제와 서민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국방비 증가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자주국방’일 수 없다”며 “그 시작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종덕 의원은 “현재 방위비분담금 미집행금이 2조원이 넘는다. 신규 예산 편성은 필요 없다. 동북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F-35A 추가 도입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재정지출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적폐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북5도지사 예산, 되살아난 검찰 특수활동비, 극우와 내란옹호단체로 전락한 관변단체 보조금 예산도 철저히 검증하고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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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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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