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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미家 경영권 분쟁 종결…“4자연합 중심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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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직 사퇴
불안정해진 기업 가치·신뢰 회복 과제
한미약품그룹 “어떠한 분쟁도 발생할 수 없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일가 형제와 모녀 간 경영권 분쟁이 모녀 측 4자 연합의 승리로 끝이 나면서 지난해부터 1년간 이어져 온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제 경영권 분쟁이 종식 수순을 밟으면서 신속한 경영 안정화와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송 회장 복귀로 경영권 분쟁 막 내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함에 따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결국 1년여 만에 송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임 대표와의 갈등은 끝나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임종훈 대표이사 등 6명이 참석했고 송 대표 선임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4인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라데팡스 파트너스) 측 인사 5명, 형제(임종윤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사내이사) 측 5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팽팽했으나, 지난 11일 형제 측 인사인 사봉관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고, 기타 비상무 이사인 권규찬 이사도 사임했다.

 

이어 전날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가 사임한 데 이어, 지난 13일 차남 임종훈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이사회는 4인 연합이 장악하게 됐다. 임종훈 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사내 이사직은 유지된다.

 

당초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후 오너일가의 상속세 부담이 컸던 상황에서, 지난해 1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시작됐다.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와 OCI의 통합을 반대하며 분쟁이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은 모녀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을 키웠고,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까지 합류해 4인 연합을 결성했다.

 

이후 작년 12월 장남 임종윤 이사가 보유 지분 일부인 5%를 신동국 회장 등 4인 연합에 매도하고, 당시 4인 연합과 임 이사는 서로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전망해왔다.

 

임종훈, 672억 상당 매도…견고한 거버넌스 체제 갖춰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형제 측인 임종훈 한미사인스 사내이사는 4자연합 측인 킬링턴 유한회사에 672억원 상당 주식을 매도한다. 모녀 측인 4자 연합(송영숙·신동국·임주현·라데팡스)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킬링턴 유한회사에 주식 192만 주를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3만 5,000원으로 주식 매각 금액은 총 672억 원 규모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이날 킬링턴 주식 100만 주를 장외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3만 5,000원으로 취득 금액은 총 350억 원이다. 거래는 오는 3월 20일 종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인 연합 측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은 57.20%로 확대됐다.

 

이에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 거버넌스 체계는 오늘 이후로 4자연합 중심으로 완전한 안정화를 이루게 됐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한미약품그룹은 어떠한 분쟁도 발생할 수 없는 견고한 거버넌스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4자연합은 이러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미의 영속과 발전이라는 ‘일치된 방향성’의 가치를 위해 흔들림 없이 상호 간 협력과 소통, 협치를 해 나갈 계획”이며 “지난 1년여간 대주주간 오해로 불거졌던 상호 고소·고발은 오늘 이후 모두 취하된다”고 밝혔다.

 

 

신속한 경영 안정화와 지배구조 개편 시급

 

경영권 분쟁이 종식 수순을 밟으면서 신속한 경영 안정화와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미약품은 장기간 이어진 분쟁으로 불안정해진 기업 가치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그동안 4인 연합은 머크(글로벌 제약사)식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표방해왔다.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의 열쇠는 전문경영인 선임이며, 추구하는 체제는 ‘주주가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라고 했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2개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의 일원과 외부 전문가로 혼합해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하고, 파트너위원회에서 머크의 최고경영진이 선임된다. 조직 통합과 재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수 개월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사업회사 한미약품이 서로 비난하며 다른 방향을 걸어왔다.

 

한미사이언스는 “송 대표이사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발전된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955억 원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영업이익 2,162억 원, 순이익 1,43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UBIST 기준) 기록을 세웠고,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한 2,103억 원을 처방 매출을 달성하였으며,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 패밀리’도 작년 1,467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안 매출 100억 원 이상인 블록버스터 제품 20종을 배출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올해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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